“타는 순간 인싸, 나오면 대박”…카니발 노리는 ‘시선강탈’ 독일 아빠車 [카슐랭]
70년만에 전기차 환생, ID.버즈
카니발·스타리아·알파드와 경쟁
지난 9월6일(현지시간) 독일 IAA 모빌리티쇼 기간 동안 뮌헨 시내에 마련된 폭스바겐 부스에서 한국어가 들렸다. 바로 앞을 지나가는 한국인들이 어떤 자동차를 말하는지 보지 않고서도 눈치를 챘다.
세상을 바꾼 자동차 ‘T1 불리’(Bulli)의 후손, ID.버즈(buzz)다. ID.버즈는 70년만에 전기차로 환생한 불리다.
독일에서는 중산층의 독립성을 상징하는 패밀리카이자 아빠차로 여겨지기도 했다. 넓은 실내 공간, 다양한 좌석 배치 때문에 승합차나 캠핑카로도 인기를 끌었다. 차박(차+숙박)에도 제격이었다.
불리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문화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1960년~1970년대 자유와 반항을 상징했다.
자유와 사랑을 찾고, 비둘기의 힘과 꽃의 힘(평화의 상징)을 사랑하며, 자신을 위해서 살려는 기질을 갖췄다.
샌프란시스코 히피들은 송아지를 닮은 불리를 꽃으로 장식해 평화와 자유를 상징하는 아이콘으로 삼았다.
불리는 히피와 함께 생활양식을 바꾸고, 가치관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데 작지만 큰 역할을 했다. 불리는 우유 배달차, 이동 스낵카로도 인기를 끌었다.
한국에서는 판매된 적이 없지만 국내에서도 종종 볼 수 있다. 스낵카나 소품판매 차량으로 사용된다. 운행할 수 없는 불리는 소품으로도 인기다. 현재도 아이코닉하면서도 ‘늙지 않은 매력’을 발산하고 있다.
랄프 브란트슈타터 폭스바겐 이사회 회장은 지난 3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공개행사장에서 ID.버즈는 불리처럼 세상을 바꿀 자동차라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T1 불리는 1950년대 이동에 대한 자유, 독립성, 동시대의 감수성을 상징했다”면서 “탄소중립, 지속가능성, 완전한 네트워크화를 이루어낸 ID.버즈는 불리의 상징성과 라이프스타일을 계승하고, 자율주행이라는 새로운 장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셉 카반 폭스바겐 디자인 책임자도 “ID.버즈를 통해 불리의 DNA를 e모빌리티 시대로 이어나가며 많은 사람들에게 과거에 대한 향수와 이동성에 대한 높은 자유를 제공할 것”이라며 “ID.버즈는 세월이 지나도 변치 않는 디자인으로 지속가능한 기능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ID.버즈는 77kWh 배터리(총 에너지 함량 82kWh)를 탑재했다. 150kW의 전기 모터에 전류를 공급하며, T1의 플랫엔진과 마찬가지로 리어액슬을 구동한다.
샌드위치 플로어 하단 깊숙한 곳에 자리한 배터리와 경량 전기구동 시스템을 통해 차체 중량을 잘 배분했고, 무게 중심도 낮췄다.
30분 안에 배터리를 5%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폭스바겐은 향후 최신 ID.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플러그&차지’ 기능도 제공할 예정이다.
첨단 안전장치도 다양하게 구비했다. 지역 내 경고 시스템인 ‘Car2X’를 기본으로 탑재, 다른 차량 및 교통 인프라 신호를 활용해 실시간으로 위험을 감지한다.
옵션으로 제공되는 ‘집단 데이터를 활용하는 트래블 어시스트’는 전체 속도 범위에서 부분 자율 주행을 지원한다. 고속도로에서는 차선 변경을 보조하는 기능을 최초로 제공한다.
또 이전에 저장한 노선으로 자동 주차할 수 있는 ‘메모리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다.
국내 출시될 경우 경쟁차종은 기아 카니발, 현대차 스타리아, 토요타 알파드 등이다. [뮌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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