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건스탠리 “지금은 베어마켓 랠리”···다우존스 0.1%↑[데일리국제금융시장]
10년물 10bp↑···매도세 재개 촉각
연준·美재무부 發 랠리 ‘숨고르기’
연준, “3분기에도 신용 긴축 지속”
테슬라, 독일서 임금인상···0.3%↓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하고 미 국채시장은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1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미국 재무부의 국채 공급 속도조절 발표 이후 랠리를 펼쳤던 주식과 채권 시장이 새로운 한 주들어 힘이 빠지는 모양새다.
6일(현지 시간)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34.54포인트(+0.10%) 오른 3만4095.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7.64포인트(+0.18%) 상승한 4365.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40.5포인트(+0.3%) 높아진 1만3518.78에 장을 마감했다. 50파크인베스트먼츠의 최고경영자(CEO)인 애덤 사르핸은 “시장은 지난주 강력했던 랠리를 소화하기 위해 시장이 잠시 멈췄다”며 “다음 촉매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결정이나 실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준이 주목하는 신용 여건은 3분기에도 다소 긴축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준이 이날 발표한 3분기 미국고위대출책임자의견조사(SLOOS)에 따르면 은행의 35.6%는 3분기 들어 대기업이나 중견기업의 신용 기준을 강화했다고 응답했으며 62.7%는 2분기 기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완화됐다는 응답은 1.7%에 그쳤다. 부동산관련 대출에서는 은행의 60%가 3분기 주택모기지 수요가 다소 또는 상당히 감소했다고 답했다. 2분기 응답비율 43%에서 증가했다. JP모건의 다니엘 실버 이코노미스트는 “대출 기준이 강화되고 주요 대출 유형에 대한 수요 감소가 나타난 것은 전반적으로 경기 둔화와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날 미국 국채 수익률은 올랐다. 10년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10.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662%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 물 금리는 11.1bp 오른 4.939%에 거래됐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블룸버그통신은 “회사채 매각이 급증하고 다음날부터 이어지는 국채 경매 일정을 앞두고 국채 수익률이 올랐다”고 말했다. 이날 국채 매도세가 경기 전망보다 국채 수급 이슈에 따른 결과라는 설명이다.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신용 긴축이 우려할 수준이 아니라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금융시스템은 2000년대 중반 때보다 훨씬 더 회복력이 있다”며 자동차나 신용카드, 주택 관련 대출 등 가계 부채가 그리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쿡 이사는 가계 부채의 대부분은 신용 여력이 크거나 상당한 주택 지분을 가진 이들이 보유한 것이며, 기업의 부채도 높은 수준이지만, 탄탄한 수익 덕에 기업들은 부채를 갚을 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의 주가가 0.31% 하락했다. 이날 언론에서는 테슬라가 독일의 공장에서 약 2만5000달러 안팎 가격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올 상반기 유럽의 평균 전기차 가격은 6만9000달러 수준이다. 보급형 차량을 통해 전기차 점유율을 높이려는 시도지만 수익성 하락 우려가 뒤따랐다.독일 공장에서 근로자 시급을 인상하기로 한 소식도 주가 하락 요인이 됐다. 투자자들이 비용증가 뿐 아니라 미국 내 임금 인상 요구로 확산될 가능성에 주목하면서다.
테슬라는 독일 공장의 약 1만1000명의 직원에 대해 11월부터 임금을 4% 인상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다음달 약 1500유료(약 1,600달러)를 인플레이션에 대한 보상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내년 2불부터는 생산직 근로자의 연간임금을 추가로 2500유로 인상한다.
케이블TV 등을 서비스하는 방송통신기업 디쉬네트워크는 이날 3분기 주당순이익(EPS)이 -26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당 65센트 이익에서 곤두박질 친 것은 물론 시장전망치인 주당 11센트 이익에도 못미치면서 주가가 37.43% 급락했다.
파라마운트글로벌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증권이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언더퍼폼’으로 하향하면서 주가가 7.78% 하락했다. BofA증권은 파라마운트글로벌이 산하 쇼타임이나 BET미디어 등 자산 매각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을 들어 투자 의견을 낮췄다.
이날 지수 상승에도 불구하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월가 최고의 전략가 중 한명으로 꼽히는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은 “연간 최고였던 지난주 상승은 베어마켓 랠리”라며 “실적전망과 거시데이터 등을 고려하면 연말 랠리를 더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JP모건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도 “주식시장은 곧 성장둔화와 고금리에 다시 주목하면서 매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최근 채권 수익률 하락과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메시지는 주가에 긍정적이었지만 (긴축적) 정책과 성장 사이 균형은 연말까지 까다로운 상태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요 가상자산은 큰 변동없이 혼조세를 유지했다. 비트코인은 24시간 전 대비 0.09% 하락한 3만5032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은 0.15% 오른 1893 달러에 거래됐다.
뉴욕유가는 올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 인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31센트(0.39%) 오른 배럴당 80.8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주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연말까지 석유 감산과 공급 감축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영향이다. 사우디 에너지부는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 배럴 감산을 단행하기로 한 결정을 계속 추진하겠다고 지난 5일 밝혔다. 러시아도 하루 30만 배럴씩 감산을 통해 석유 공급량을 줄이는 방침을 연말까지 유지하기로 했다.
뉴욕=김흥록 특파원 rok@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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