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만 개미들 환호"…외인 공매도 '숏스퀴즈' 나올까
공매도 금지에 공매도 포지션 청산 환매수 물량 유입
외국인 `숏스퀴즈' 가속화 전망도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공매도가 전면 금지된 첫날 국내 증시가 폭등세를 연출하면서 1400만 개인투자자들이 환호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로 외국인을 비롯한 공매도 투자자의 숏커버링(환매수)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증시 상승폭이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134.03포인트(5.66%) 급등한 2502.37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무려 7.34% 급등했다. 주가가 급격하게 뛰면서 코스닥 시장에서는 지난 2020년 6월16일 이후 약 3년5개월 만에 사이드카가 발동하기도 했다.
정부가 공매도 전면금지 조치를 시행하자 그간 낙폭이 컸던 2차전지 종목을 비롯해 공매도 잔고가 많이 쌓여 있던 종목 위주로 큰 폭의 상승세가 나타났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22.76% 급등하며 하루 만에 시가총액을 21조원 넘게 불렸고, POSCO홀딩스(19.18%), 에코프로비엠(30.00%), 포스코퓨처엠(29.93%), 에코프로(29.98%), 포스코DX(27.00%), 엘앤에프(25.30%) 등 대부분의 2차전지 종목들이 치솟았다. 공매도 잔고 비중 상위 종목인 호텔신라(5.85%), HLB(14.38%), 휴마시스(12.80%) 등도 크게 뛰었다.
이를 두고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포지션을 청산하기 위한 숏커버링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실제 외국인 투자자는 전날 하루에만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 시장 등 현물 시장에서 1조1800억원 가량을 쓸어 담았고, 선물시장에서도 6000억원 이상을 순매수했다. 특히 종목 단에서도 LG에너지솔루션을 비롯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포스코DX, HLB 등 2차전지 업종을 비롯해 공매도 거래가 많았던 종목들이 외국인 순매수 상위에 포진했다.
관심은 향후 외국인 투자자가 얼마 만큼 숏커버링에 나설지 여부에 모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신규 공매도 진입이 금지된 만큼 외국인을 비롯한 공매도 투자자의 포지션 청산이 가속화되면서 주가 상승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 역시 숏커버링 효과로 주가 상승폭이 가팔라질 가능성을 열어 둔 상태다. 향후 추가적인 공매도가 불가능한 상황에서 공매도 투자자의 숏커버링 욕구는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는 곧 단기 수급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특히 HLB의 경우 공매도 주체가 1대주주가 될 정도로 비 정상적인 상황이었기 때문에 공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폭발적인 '숏스퀴즈' 물량까지 유입될 수 있는 상황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숏커버링 가능성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연초 이후 코스피 시장 차입 공매도 누적 거래대금의 70% 이상을 기록한 공매도 주체는 외국인 투자자로, 지난 5월 외국인 순매수세 유입과 함께 숏커버링이 관찰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나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차입 공매도 잔액은 11조4000억원 수준으로 연초 잔액인 9조4000억원 대비 2조원 가량 증가한 상황"이라면서 "지난 5월 숏커버링 발생 당시 코스피 차입 공매도 잔액은 연초 수준까지 하락했다. 따라서 주가 회복과 함께 숏커버링 가능성이 있는 종목에 대한 분할 매수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장기적인 국내 증시 주가 방향, 외국인 수급 변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 등 공매도 금지 시행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설령 부작용이 출현한다고 해도 이를 체감하기까지는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면서도 "하지만 업종이나 개별 종목 단에서는 공매도 금지의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전망이다. 수급 상 단기적인 주가 모멘텀이 형성될 가능성을 열어 둘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숏커버링에 따른 종목의 반등은 결국 펀더멘털에 귀결될 것이란 조언도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개별 종목 측면에선 공매도 금지에 따른 숏커버링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단순 낙폭 과대에 따른 숏커버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조정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rk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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