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물 쌓여도…전셋값은 15주째 '상승중'

이수현 수습 2023. 11.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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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이 연중 최다인 8만건을 넘어 쌓여있는 가운데서도 전셋값 상승곡선은 멈출 줄 모르며 치솟고 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매 가격이 단기간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라 시장을 관망하는 매매 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에 유입되면서 전셋값이 상승했다"며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이후 이어진 역전세 우려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다소 해소돼 집주인과 전세 세입자 사이 계약 갱신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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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감하는 주택공급량에 '전세 강세' 분석도

[아이뉴스24 이수현 수습 기자] 서울 아파트 매매 물건이 연중 최다인 8만건을 넘어 쌓여있는 가운데서도 전셋값 상승곡선은 멈출 줄 모르며 치솟고 있다. 고금리와 아파트 가격 상승세 속에 시장을 관망하던 수요자들이 전세로 몰린 탓으로 풀이된다.

서울 용산 드래곤시티 호텔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 [사진=아이뉴스24DB]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6일 기준 시장에 나온 전세 매물은 3만4499건을 기록했다. 올 1월 5일 5만5536건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매물이 크게 줄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20.52로 8월(107.08)과 9월(115.61)에 이어 3개월 연속 100을 넘어섰다. 전세수급지수는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전세 수요가 많고 낮으면 공급이 많다는 의미다.

수요가 몰리면서 전셋값은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0월 30일 기준 주간 아파트 전셋값은 0.19% 상승하며 15주 연속 상승했다. 이 사이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데이터 기준 3월 4억8941만원까지 하락했던 서울 평균 아파트 가격은 10월 5억2850만원까지 상승했다.

여전히 거래가 활발한 전세와 달리 매매는 관망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실 기준 6일 서울 아파트 매물 수는 7만6868건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8만452건으로 올해 처음 8만건을 넘어선 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매물이 늘어난 만큼 거래량은 감소했다. 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이 공개한 9월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3361건으로 9월 3854건보다 12.7% 감소했다. 올해 1월 1411건을 기록한 후 3000건대로 상승한 거래량은 9월 크게 감소하며 뒷걸음질 쳤다.

상반된 분위기에 전체 아파트 거래 중 전세 비중도 상승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기준 10월 아파트 거래 건수 1만6280건 중 전세 거래는 9266건으로 전체 56.91%를 차지했다. 9월 51%와 8월 50.79%보다 5%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로 3개월 이상 상승세가 이어졌다.

아파트 매매가 지지부진한 이유는 매도자와 매수자의 힘겨루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로 인해 높은 가격의 아파트 구매가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가격 하락을 전망한 수요자들이 시장을 관망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수자와 매도자의 거래 희망 가격 격차가 벌어지면서 관망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상가 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시세표가 붙어있다. [사진=아이뉴스24DB]

힘겨루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내년 공급 물량이 올해보다 크게 감소해 관망세를 유지하는 매매 수요가 전세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 조사에 따르면 내년 서울 입주 물량은 약 1만1376세대로 올해 3만470세대보다 63%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문가는 줄어드는 입주 물량으로 전세가 한동안 강세를 보일 것으로 진단했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매매 가격이 단기간에 부담스러울 정도로 올라 시장을 관망하는 매매 수요자들이 전세 시장에 유입되면서 전셋값이 상승했다"며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제 시행 이후 이어진 역전세 우려가 아파트 시장에서는 다소 해소돼 집주인과 전세 세입자 사이 계약 갱신 건수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수도권을 중심으로 입주 물량이 줄어드는 등 공급부족 우려가 커지면서 한동안 전셋값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도 내년 주택 전셋값이 2%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2024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매매 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수현 수습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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