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문화예술계의 완장

이환수 대전국악협회 회장 2023. 11.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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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완장(腕章)하면 좋은 이미지보다는 섬뜩하고 무서운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완장 찬 사람의 행실이 좋은 일보다는 무언가 대상을 정리하고 해결하는 데 앞장서서 행동대장으로 쓰이는 도구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사람들끼리 부대끼며 사는데 완장이 등장하면 동네가 조용해지고, 서로를 감시 대상으로 바라보며 눈치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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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환수 대전국악협회 회장

우리들은 완장(腕章)하면 좋은 이미지보다는 섬뜩하고 무서운 이미지를 떠올리곤 한다.

지난 역사를 되돌아보면 완장 찬 사람의 행실이 좋은 일보다는 무언가 대상을 정리하고 해결하는 데 앞장서서 행동대장으로 쓰이는 도구적 역할을 해왔기 때문이다. 그 완장의 행동이 천추의 한을 남기게 한 역사의 사실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에도 부정적 소재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완장 찬 당사자 마음을 십분 이해하고자 함에도 그의 지나온 행적으로 인해 좋은 결과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대부분 없는 것이다.

사람들끼리 부대끼며 사는데 완장이 등장하면 동네가 조용해지고, 서로를 감시 대상으로 바라보며 눈치를 본다. 동네에서는 언제 저 완장이 없어지나 고사를 지내고 액막이하면서 완장이 없어지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숙원이 된다.

진정 인간성 좋게 살아온 인간 됨됨이가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면 온 동네가 희망으로 잔치를 열어 환영하지만, 그런 사람은 완장을 자처하지 않는다. 과거를 통해 완장의 면면을 보면 협작에 능통하고 동네 집마다 숟가락이 몇 개인지 잘 알면서 흘리는 말투로 자신의 위력을 표시하면서 다닌다.

거기에 굴복해서 뇌물과 막걸리를 사주면서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사람도 있지만, 역사를 바로 직시하는 지식인은 그 완장의 비참한 말로를 짐작하는 바가 있어 동조하지 않고 세월이 변화무쌍함을 자탄하며 지내기도 한다.

문화예술계의 완장은 대한민국 고을마다 예술인의 원성이 자자함에도 힘에 겨워서 인지 싸우려 하지도 않는다. 요즘 흔한 말로 문화예술계의 집단카르텔을 보면 한숨이 절로 나온다.

문화예술계의 완장들이 대통령상을 수천만 원에 거래한다고 해도 내 일 아니면 별것 아니게 생각하는 세상이 됐다. 거기에 동조하지 않는 게 피를 묻히지 않는 일이고 신상이 편하기 때문이다. 예술계의 삼척동자도 다 아는 완장들의 행태를 정작 사법기관과 정보를 담당하는 기관들과 사정기관들은 모르고 있다.

이 시대의 국정 기조가 공정과 상식이어도 자신들의 입맛 맞으면 공정하고 상식이 돼서는 안 된다. 누구나 희망을 갖고 박수치는 공정과 상식이 되는 세상을 살고 싶은 꿈을 욕심으로 끝내선 안 된다.

완장들에 빌붙어 큰 상을 받아 취직도 하고, 직급을 높이고, 더 좋은 자리로 가는데 사용되는 고속도로가 됐기 때문에 완장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된 세상이 같은 예술인으로 부끄럽다.

전국 각 고을의 완장들을 잘 파악해 정리하고 한국예술계의 10 적, 대전예술계의 5적과 같은 소리가 들리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야 젊은 예술인들이 희망을 품고 힘든 예술에 몸담아서 역사를 만들지 않겠는가.

완장을 채워주는 단체장들도 품격 없고 주변의 척결 대상을 완장으로 인해서 나중에 후과를 입어 후회할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완장은 선의의 경쟁도 없다. 오직 자기 배를 불리기만 급급하다. 고로 완장은 케케묵은 옛날 방식이니 초격차 시대의 격에 어울리지 않는다. 필자의 글을 본 누구든지 다시 생각해서 제 역할을 해내는 이들에게 완장을 채워주는 큰 대감님의 역할을 해내리라 기대해 본다. 이환수 대전국악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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