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감당 못해"…'순환경제' 스타트업 지원사격 나선 구글

최태범 기자 2023. 11. 7.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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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타이 여우 복 구글 스타트업 생태계 동남아·남아시아·중화권 총괄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타이 여우 복(Thye Yeow Bok) 구글 스타트업 생태계 동남아·남아시아·중화권 총괄 /사진=구글 제공

전 세계가 직면한 환경문제의 해결 방안으로 '순환경제(Circular Economy)' 개념이 부상했다. 순환경제는 '생산-소비-폐기'로 이어지는 기존 선형경제와 달리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통해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친환경 경제 모델이다.

순환경제는 소모된 제품을 버리지 않고 수리하거나 개선함으로써 자원을 순환한다. 희소자원의 고갈을 막고 자립적인 경제 생태계를 구축하는 한편 산업발달과 경제성장이 가져온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는 경제 구조로 평가받고 있다.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순환경제로의 전환에 힘을 쏟는 가운데, 구글은 순환경제 관련 스타트업들에 대한 육성·지원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이 같은 구글의 활동이 순환경제 생태계 구축에 촉매가 될지 주목된다.

6일 구글에 따르면 순환경제 스타트업의 성장을 돕기 위한 '구글 포 스타트업(GFS) 액셀러레이터 순환경제' 프로그램이 지난 2월 시작해 9월 마무리됐다. 구글이 처음 기획한 이번 프로그램에는 북미와 아시아·태평양 지역 스타트업 11개사가 참여했다.

수백여개의 지원팀 중에서 국내 스타트업은 '누비랩'이 유일하게 선정됐다. 누비랩은 버려지는 음식물을 줄여 지구온난화와 개인 식습관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반 폐기물 분류부터 재사용 가능한 업사이클링 포장재 제작까지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액셀러레이팅을 받은 가운데, 프로그램의 취지와 향후 계획을 타이 여우 복(Thye Yeow Bok) 구글 스타트업 생태계 동남아·남아시아·중화권 총괄로부터 들었다.

-순환경제 프로그램의 취지는
▶현재 인류는 지구가 감당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자원을 사용하면서 더 많은 폐기물을 배출하고 있다. 오늘날 인류와 전 세계 자원 간의 관계는 더 이상 지속 가능하지 않다. 이런 현상을 뒤집을 수 있는 솔루션이 필요하기 때문에 프로그램을 시작하게 됐다. 낭비되는 귀중한 자원을 관리하는 방식은 재사용, 리필, 수리, 재활용, 그리고 아직 실현되지 않은 기술을 통해 자재와 제품을 최대한 오래 순환시킬 수 있는 순환경제 모델로 전환돼야 한다.

-어떤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하나
▶시드 단계부터 시리즈A 단계에 있는 곳들이다. 지원한 기업의 수가 수백여개에 달하고 기술과 지역도 다양해 매우 고무적이었다. 최종 선정된 11개 스타트업은 아시아·태평양 및 북미 지역에서 순환경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의미 있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제품 시장 적합성(PMF)이 우수하거나 활발한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다. 아태지역에서 4개, 북미지역에서 7개의 스타트업이 참여했다. 흥미로운 점은 아태지역 4개 스타트업은 각 지역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결과적으로 이들의 솔루션은 전 세계에 적용 가능하다는 것이었다.

-북미와 아태지역을 중심으로 운영한 이유는
▶이들 지역이 세계에서 인구당 폐기물 배출량이 가장 높다. 그렇기 때문에 두 지역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먼저 시작했다. 이곳에서 배운 점들은 앞으로 진행할 글로벌 순환경제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에 적용해 나갈 계획이다.

-구체적인 지원 내용은
▶구글 클라우드, 크롬, AI, 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하고 있는 구글과 알파벳 소속 팀들과 150회 이상 멘토링 세션에 참석했다. 세계 자연 기금(World Wide Fund for Nature)와 H&M과 같은 업계 파트너들의 멘토링도 받았다. 또한 업계 동향과 정책, 리더십 개발, 제품 관리, 디자인 등과 관련된 워크샵을 비롯해 3일 피칭 부트캠프에도 참석했다. 스타트업들은 구글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가입했으며,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멘토링은 계속되고 있다.

-어떤 기여를 하는 것이 최종 목표인지
▶구글은 2019년 '순환 비전'을 공표하고 다른 기업도 이를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것을 발표했다. 폐기물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자원 소비는 자원의 회복 수준을 앞지르는 상황에서 자원 낭비가 없는 순환적인 미래로 나아가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던 업계 전반에 걸친 새로운 파트너십이 필요하다. 이번 액셀러레이팅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 스타트업이 전 세계를 위한 순환경제 솔루션을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최태범 기자 bum_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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