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한복판에 배달로봇…장애물 피하고 신호등 건너 음식 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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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이 강남 한복판에서 시민들과 함께 신호등을 기다리고 횡단보도를 건너 인근 건물들로 음식 배달에 나선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11~12월 테헤란로87길 일대에서 실외 로봇배달 서비스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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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정준영 기자 = 로봇이 강남 한복판에서 시민들과 함께 신호등을 기다리고 횡단보도를 건너 인근 건물들로 음식 배달에 나선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11~12월 테헤란로87길 일대에서 실외 로봇배달 서비스 실증사업을 추진한다고 7일 밝혔다.
'테헤란로 로봇거리 조성사업'은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이 주관하고 강남구, 서울시, LG전자, WTC서울, LX한국국토정보공사 등 5개 기관·기업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연간 3천만명이 찾는 코엑스몰을 중심으로 실내외 배달 로봇을 운용하는 대규모 로봇 실증사업이다.
지난해 10월 31일 1단계 사업으로 코엑스몰 식음료 매장에서 트레이드 타워 사무실까지 엘리베이터를 타고 배달하는 실내 배달로봇을 선보이고, 현재 9대의 로봇이 서비스 중이다.
이번에는 2단계 사업으로 배달 로봇이 거리를 이동한다. 자율주행 로봇이 보도를 주행할 수 있는 내용 등이 담긴 '지능형 로봇 개발 보급 촉진법(지능형 로봇법)' 개정안 시행에 발맞춰 추진하는 것이다.
실내 배달로봇이 코엑스몰 매장에서 음식을 싣고 코엑스 서문(도심공항타워) 출입구까지 이동하고, 여기서 대기하고 있던 실외 배달로봇 5대가 이어받아 테헤란로87길 일대 지정된 건물 6곳까지 배달한다.
이 과정에서 로봇은 카메라와 라이다(LiDAR) 등 센서를 활용해 보행자와 장애물을 피하고 2~3개의 횡단보도와 신호등을 건너는 등 복잡한 도심 환경을 자율주행하게 된다.
구는 이를 위해 로봇이 보도를 잘 다니고 신호등을 식별할 수 있도록 보도와 가로수를 정비하는 한편 로봇이 운행 중임을 안내하는 내용의 현수막과 바닥 스티커 등 보행자 안전물을 부착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강남구는 여러 로봇 기업이 주목하는 테스트베드 중심지로서 로봇 실증사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며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강남구에 특화된 로봇산업을 육성해 미래 도시를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prin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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