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애 첫 주택 매수자, 1년새 두 배 늘었다

지난 10월 생애 첫 주택 매수자 전년 대비 2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올 들어 최다 인원이다. /사진=뉴스1

지난달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올해 들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7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0월 소유권이전 등기가 완료된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빌라 등) 중 생애 첫 매수자는 3만683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1만7087명)과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올해 들어 월별 기준 가장 많은 인원이다.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집값 급등기였던 2021년(1~10월 기준) 43만9250명에 달했으나 고금리 여파로 지난해에는 25만6993명으로 급감했다.

올해는 부동산 규제가 대폭 완화된 상황에서 특례보금자리론 등이 출시되면서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지역과 주택가격, 소득에 상관없이 80%로 완화했다. 대출한도는 4억원에서 6억원으로 확대했다.

생애 첫 주택 구매자가 12억원 이하 주택 구매 시 소득 기준을 따지지 않고 200만원 한도로 취득세를 면제했다. 올해 상반기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15만8198명으로 지난해 하반기 생애 첫 매수자 13만2618명에서 19.3% 증가했다.

올 1월만 해도 생애 첫 주택 매수자는 1만7269명에 그쳤지만 2월 2만720명으로 늘어난 뒤 5월(2만9249명)을 제외하고 월간 3만명을 웃돌고 있다. 다만 하반기엔 생애 첫 주택 매수자가 다시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됐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집값 상승세와 고금리 여파로 생애 첫 주택 매수자들에게 인기를 끌었던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이 중단되면서 매수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 당국이 가계부채를 줄이기 위해 대출 제한에 나서면서 매수 심리는 더욱 위축될 수 있단 분석이다.

신유진 기자 yujin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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