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선후배→스타와 백업→감독과 수석→희비 갈린 첫 우승, 염경엽-이강철 감독 인연에 더 흥미로운 KS [잠실 현장]

김용 2023. 11. 7. 06:4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사석에서는 강철이 형." vs "염경엽 감독이라 꼭 올라오고 싶었다."

염 감독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강철이 형이다. 이렇게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기분이 좋다. 문제는 나에 대해 너무 잘 아신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껄끄럽다. 그래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2023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6일 잠실야구장에 열렸다. LG 염경엽 감독, 주장 오지환, 투수 조장 임찬규와 KT 이강철 감독, 박영현, 박경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3.11.06/

[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사석에서는 강철이 형." vs "염경엽 감독이라 꼭 올라오고 싶었다."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한국시리즈. 정규시즌 1, 2위 강팀들의 맞대결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리고 여러 인연들이 얽힌 맞대결로도 흥미롭다.

특히 KT에는 LG 출신 선수들이 많다.

주축 야수인 박병호, 박경수, 배정대가 대표적이다. 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도 LG 오지환과 임찬규가 자리를 함께한 박경수에 대해 "경수 형과 함께 한국시리즈를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박경수 역시 "유니폼 색깔은 다르지만, 최고의 무대에서 즐겁게 플레이 했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이번 시리즈를 좌지우지 할 수 있는 핵심 포인트. 바로 LG 염경엽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의 인연이다. 서로를 너무 잘 안다. 두 사람은 광주일고 선후배 사이다. 이 감독이 3학년 때, 염 감독은 1학년 신입생이었다. 이 감독은 프로에서 최고 잠수함 스타 플레이어로 명성을 날렸다. 염 감독 역시 아마추어 당시 명 내야수로 명성을 떨쳤지만 프로 생활은 이 감독 만큼 화려하지는 않았다.

사령탑은 염 감독이 먼저였다. 2013 시즌을 앞두고 넥센 히어로즈 감독이 됐고, 4년간 성공적으로 감독 커리어를 쌓았다. 공교롭게도 그 때 염 감독을 보좌한 수석코치가 선배 이 감독이었다. 이후 염 감독이 SK 와이번스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이 감독은 두산 베어스로 이적하며 다른 길을 걷게됐다.

그리고 한 번 더 역전극이 일어났다. 염 감독이 SK 지휘봉을 잡고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도 우승은 하지 못한 반면, 이 감독은 KT 감독이 된 뒤 승승장구하며 결국 2021 시즌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오랜 인연의 두 명장. 드디어 처음으로 한국시리즈에서 맞붙게 됐다.

구단의 자존심도 걸렸지만, 선후배 간 개인적 자존심도 걸린 중요한 승부다.

미디어데이 행사에 나란히 참석한 두 명장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신경전 보다 덕담을 나눴다.

염 감독은 "사적인 자리에서는 강철이 형이다. 이렇게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기분이 좋다. 문제는 나에 대해 너무 잘 아신다는 것이다. 이 부분이 껄끄럽다. 그래도 함께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감독도 "플레이오프를 하기 전부터, 염 감독과 함께 최고의 무대에서 경쟁하고픈 생각을 했다. 플레이오프 2패를 하고, 그 때부터는 아무 생각 없이 이겨야 한다는 생각만 하다, 이렇게 한국시리즈에 올라오니 염 감독이 생각났다. 꼭 올라오고 싶었다. 기쁘다"고 화답했다.

서로가 보는 서로의 매력은 무엇일까.

염 감독은 "KBO리그 명장으로 자리를 잡아가시는 것 같다. 스타 출신이지만, 누구보다 야구 공부를 많이 하시고 배우려는 마음이 크셨다. 계속해서 한국 야구 감독들의 리더로, 우리들을 이끌어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고등학교 다닐 때는 내가 3학년이고, 염 감독이 1학년이라 둘이 접촉할 일도 없었다. 그런데 수석코치로 함께 하니 정말 깐깐하다, '이래서 감독이 됐구나' 생각을 했다. 코치로 4년을 하며 많이 배웠다. 그 4년의 시간이 나에게 엄청난 결과물을 가져다준 것 같다. 그만 좀 하라고 해도 맨날 야구 생각만 한다. 그래서 여기까지 오지 않았나 싶다. 마지막으로 음식 좀 잘 드셨으면 좋겠다"고 화답했다. 염 감독은 평소 스트레스를 받으면 식음을 전폐하며 고민하는 스타일이다. 그 스타일도 잘 아는 선배의 따뜻한 메시지였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 스포츠조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