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갈량의 결단. 왜 ‘잠실 빅보이’ 우타 거포, ‘퀵모션 1초’ 신인 사이드암 엔트리에서 탈락시켰나 [KS]
[OSEN=잠실, 한용섭 기자] 결국 '잠실 빅보이' 이재원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또 신인 사이드암 박명근도 마지막에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KBO는 6일 오후 LG와 KT가 맞붙는 2023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엔트리를 발표했다. LG와 KT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한국시리즈 1차전을 갖는다.
1994년 이후 무려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LG는 투수 14명과 야수 16명으로 엔트리를 구성했다.
투수는 1차전 선발로 낙점된 케이시 켈리를 비롯해 임찬규, 함덕주, 최동환, 정우영, 고우석, 손주영, 이정용, 이우찬, 김진성, 김윤식, 최원태, 유영찬, 백승현이 이름을 올렸고, 포수는 박동원, 허도환, 김범석이 포함됐다.
내야수는 오스틴, 문보경, 신민재, 정주현, 오지환, 김민성, 손호영, 외야수는 문성주, 안익훈, 박해민, 김현수, 홍창기, 최승민이 이름을 올렸다.
염경엽 감독이 합숙 훈련 중반에 언급했던 엔트리에서 2자리가 바뀐 것이 이채롭다. 거포 유망주 이재원과 신인 사이드암 박명근이 빠졌고, 대수비 손호영과 좌완 이우찬이 엔트리에 포함됐다.
■ LG 한국시리즈 엔트리
▲투수=켈리, 최원태, 임찬규, 김윤식, 이정용, 정우영, 김진성, 함덕주, 백승현, 유영찬, 이우찬, 손주영, 최동환, 고우석
▲포수=박동원, 허도환, 김범석
▲내야수=오스틴, 오지환, 신민재, 문보경, 김민성, 정주현, 손호영
▲외야수=김현수, 박해민, 홍창기, 문성주, 안익훈, 최승민
합숙 훈련 마지막에 이재원의 입지가 불안해졌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 4일 잠실구장에서 마지막 청백전을 앞두고 엔트리 변화를 암시했다. 염 감독은 "이재원의 엔트리는 내일(5일) 결정할 것이다. 코치들은 손호영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이재원을 30인 엔트리에 포함시킨다는 계획이었는데, 코칭스태프 회의에서 대주자, 대수비 요원이 한 명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대수비와 대주자 임무가 가능한 손호영이 추천됐고, 이를 위해 우타 대타 이재원이 빠질 가능성이 생겼다. 결국 염 감독은 코치진의 의견을 받아들여 이재원 대신 손호영을 엔트리에 넣었다.
이재원은 지난해 12월 상무 입대를 앞두고 있었다. 그런데 염 감독이 LG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이재원은 군 입대를 연기했다. 염 감독은 장타력을 지닌 이재원을 미래 4번타자로 육성하고, 올 시즌 1루수로 키울 뜻을 보였기 때문이다.
2018년 입단한 이재원은 퓨처스리그 홈런왕을 2차례나 차지했다. 지난해 85경기에 출장해 타율 2할2푼4리 13홈런 장타율 .453을 기록하며 장타 능력을 보여줬다. 염 감독은 이재원을 과거 넥센 시절 함께 뛴 홈런왕 박병호(KT)와 비교하며, 이재원의 군 입대를 보류시켰다.
하지만 이재원은 스프링캠프, 시범경기, 정규시즌(5월)에서 잇따라 부상을 당하면서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다. 올 시즌 56경기에 출장에 그쳤고, 타율 2할1푼8리 4홈런 18타점 장타율 .373로 부진했다. 한국시리즈를 앞둔 연습경기에서도 타격감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다. 결국 한국시리즈 무대는 뛰지 못하게 됐다.
불펜 투수에서도 변화가 생겼다. 박명근이 빠지고, 이우찬이 승선했다.
고졸 신인 박명근은 올해 57경기에 등판해 4승 3패 5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08을 기록했다. 전반기 좋은 활약을 했다. 특히 퀵모션이 1.1초대로 빨랐다. 힘있는 직구로 좋은 활약을 했다. 전반기 36경기에 등판해 4승 5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3.25를 기록했다. 그러나 전반기 막판 부상으로 이탈했고, 데뷔 첫 해 올스타에 뽑혔지만 부상으로 출장하지 못했다.
이후 후반기에는 21경기에 등판해 3패 4홀드 평균자책점 9.39로 안 좋았다. 9월 이후로는 1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9.58이었다. 합숙 훈련 기간에 청백전에서도 구위가 좋지 않았다. 결국 정규시즌에서 새로운 필승조로 활약한 4총사 중에서 함덕주, 백승찬, 유영찬과 달리 박명근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대신 좌완 이우찬이 박명근이 빠진 엔트리에 포함됐다. 이우찬은 KT 좌타자 대응 불펜으로 기용될 전망이다. KT 타선에 좌타자는 조용호, 김민혁, 이호연, 김준태 등이 있다. 김민혁과 이호연, 김준태는 좌타 대타 요원이다.
김민혁은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5회 1사 1,3루에서 동점 2루타를 터뜨렸다. 이호연도 플레이오프에서 대타로 나와 간간이 안타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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