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L 킬러' T1… 우승 후보 징동 잡고 결승 진출할까

LCK 2시드 T1이 LPL(중국) 3시드 LNG를 상대로 3-0 압승을 거두며 4강에 진출했다. 사진은 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월즈) LNG와의 8강 경기를 준비하고 있는 '페이커' 이상혁의 모습. /사진=LCK 공식 인스타그램 제공

LPL 킬러 T1이 돌아왔다. T1이 물오른 행보를 보여주며 월즈 우승을 기대하는 팬들이 늘어가고 있다.

T1은 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리그오브레전드(LOL) 월드챔피언십(월즈) 8강에서 리닝 이스포츠(LNG)를 3-0으로 제압하며 4강에 진출했다.

예상과 달리 T1의 압승으로 끝난 매치였다. 경기 시작 전 전문가들은 T1과 LNG의 전력을 비등하게 평가했으며 '5꽉'(3-2 혹은 2-3) 승부를 예상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자 T1은 전문가들의 예측을 비웃기라도 하듯 LNG를 상대로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이날 T1은 밴픽 과정에서 레드 진영의 이점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3연승을 기록했다. 1세트 밴픽에서 T1은 4번째 픽으로 '세나'를 선택했다. 이에 T1의 '세나-탐켄치' 바텀 듀오를 예상한 LNG는 탐켄치를 응수하기 위해 '블리츠크랭크'를 선택했다. 이를 본 T1이 서포터 챔피언이 아닌 원거리 딜러 챔피언 '닐라'를 선택해 '닐라-세나' 듀오를 구성했다.

밴픽 과정에서 카운터를 치는 데 성공한 T1은 라인전 초반부터 LNG를 밀어붙였다. 초반 6분 T1 '제우스' 최우제가 LNG '타잔' 이승용의 갱킹을 허용하며 선취점을 제공했지만 이후 전령 교전, 미드, 탑 라인에서 일방적인 이득을 가져왔다. 23분까지 4천 골드 차이를 벌린 T1은 이어진 4용 싸움에서도 승리하며 바론까지 획득했고 26분 LNG의 넥서스를 파괴했다.

LNG는 T1의 운영에 제대로 대처하는 모습을 전혀 보이지 못했다. 3세트 내내 일방적으로 끌려다닌 LNG는 이날 단 하나의 용 버프를 챙기지 못했다. T1의 바텀 구성이 주도권을 많이 가져간 것과 '타잔' 이승용의 갱킹을 역으로 받아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면서 '오너' 문현준의 오브젝트 관리가 더욱 수월해졌다.

T1이 LNG를 상대로 승리하면서 월즈 4강 매치업이 '4LPL'이 되는 것을 막는 데 성공했다. T1은 12일 징동 이스포츠(JDG)와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4강전을 치른다. 징동은 2023년도에 열린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있는 강력한 월즈 우승후보이자 LOL 역대 최초 그랜드슬램(스프링-MSI-서머-월즈)에 도전한다.

T1과 징동은 지난해 월즈 4강에서도 만난 적이 있으며 당시 T1의 3-1 승리로 끝났다. 징동이 올해 '나이트' 줘딩과 '룰러' 박재혁을 영입하며 전력을 강화해 지난해와 같이 T1의 우세를 점치기는 어렵지만 LNG를 상대로 압승을 거둔 T1이기에 기대치가 올라가고 있다.

또한 T1은 월즈에서 LPL 팀에게 다전제(5판3선승제) 패배 경험이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LNG전을 합해 도합 6전 전승('2013 로얄 네버기브업', '2016, 17, 22 RNG', '2022 징동', '2023 LNG')을 기록하고 있다. 'LPL 킬러'라 불리는 T1의 징동의 그랜드 슬램을 막아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문희인 기자 acnes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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