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목에 방울 누가 달까' 위기의 삼성, 파죽의 DB 발목잡나…김주성 감독, 선수시절 개막 7연승 재도전

최만식 2023. 11. 7. 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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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이번 삼성전에서 7연승에 성공한다면 DB 구단으로서는 12년 만에, KBL 역대로는 6년 만에 진기록이 부각되는 셈이다.

게다가 삼성은 지난 시즌 DB에 1승5패로 크게 열세였고, 올시즌 들어서도 하위팀(소노, 한국가스공사)을 상대로 2승 한 것을 제외하고 상위 랭커를 잡은 적이 없다.

삼성이 1년 전 기분좋은 기운을 살려 DB의 덜미를 잡을지, DB가 기록적인 연승 행진을 할지, 어떤 결과가 나와도 시즌 초반 '핫뉴스'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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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

한파가 예보된 7일 원주종합체육관은 본격적으로 후끈 달아오를 전망이다. 원주 DB가 2023~2024시즌 초반부터 질주하는 가운데 장기간 홈 연전에 들어간다. 이날 서울 삼성전을 시작으로 오는 18일 다시 삼성전까지 무려 6경기 연속 '안방 잔치' 시즌이다. 지난 6경기 동안 홈경기를 1경기 밖에 치르지 못한 채 유랑했던 DB로서는 안방 흥행에 불을 댕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잔치 마당 멍석은 이미 깔아놓은 상태다. DB는 현재 유일하게 개막 6연승으로 폭풍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6강 플레이오프에 실패했던 것과 비교하면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그 사이 새로운 대기록 달성까지 바라보게 됐다. 1997년 한국농구연맹(KBL) 리그 출범 이후 지금까지 1라운드 개막 후 최다 연승 기록은 8연승. DB가 2011∼2012시즌에 먼저 달성했고, 이후 2014~2015시즌에 고양 오리온(현 고양 소노)이 타이기록을 했다.

DB는 TG 삼보 시절인 2004년 10월 개막 최다 연승 랭킹 2위에 해당하는 7연승(2017년 서울 SK와 공동)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삼성전에서 7연승에 성공한다면 DB 구단으로서는 12년 만에, KBL 역대로는 6년 만에 진기록이 부각되는 셈이다.

공교롭게도 DB의 7, 8연승 모두 김주성 감독이 선수로 뛸 때 작성됐다. 7연승을 했던 2004~2005시즌 프로 3년차였던 김 감독은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며 플레이오프 MVP상을 받았고, 8연승의 2011∼2012시즌서는 '베스트5', '최우수 수비상'을 받으며 전성기를 유지했다. 지금은 정식 감독으로 데뷔한 시즌에 선수 시절 자신이 수립했던 대기록을 갈아치우는데 도전하고 있다.

분위기도 무르익었다. 객관적 전력상 DB의 우세를 부인할 수 없다. DB에는 현존 최고로 급부상한 막강 용병 디드릭 로슨이 신바람 곡선을 제대로 탔다. 로슨은 지난 5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도 18점차의 열세를 뒤엎고 대역전승(90대79)을 하는데 일등공신이 되는 등 매경기 스포트라이트를 받지 못한 적이 없다. 로슨은 그동안 혼자 용병 2명 몫을 해왔지만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제프 위디가 부상 대체로 합류하면서 여유도 갖게 됐다. 여기에 DB는 로슨(2m2) 또는 위디(2m13)-김종규(2m6)-강상재(2m)가 강력한 '신(新) DB산성'을 구축하고 있다.

이에 맞서 2연패, 공동 8위(2승4패)에 처져있는 삼성이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을지 관심사다. 현재까지 흐름을 보면 삼성의 승리는 이변에 가깝다. 삼성도 1옵션 용병 코비 코번(2m10)을 비롯해 이원석(2m7) 조우성(2m6) 김승원(2m2) 등 DB 못지 않은 높이를 자랑하고 있지만 실전 가동력에서 열세인 게 사실이다. 삼성은 코번이 '소년가장' 노릇을 하는 반면 국내 선수들의 뒷받침이 미약하다는 점도 큰 고민이다. 게다가 삼성은 지난 시즌 DB에 1승5패로 크게 열세였고, 올시즌 들어서도 하위팀(소노, 한국가스공사)을 상대로 2승 한 것을 제외하고 상위 랭커를 잡은 적이 없다.

그렇다고 위안거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최하위로 마감했던 지난 시즌, 통합우승팀 안양 정관장이 역대 최초로 1라운드 9승에 도전할 때 67대60으로 고춧가루를 뿌린 적이 있다. 삼성이 1년 전 기분좋은 기운을 살려 DB의 덜미를 잡을지, DB가 기록적인 연승 행진을 할지, 어떤 결과가 나와도 시즌 초반 '핫뉴스'가 될 전망이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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