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15년만에 최저…엔화 예금 3일만에 4700억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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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엔 환율이 1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도 빠르고 늘고 있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 10월말 1조85억엔(약 8조7480억원)에서 지난 3일 1조636억엔(9조2260억원)으로 늘어났다.
4대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 5788억엔에서 7월 9380억엔으로 늘어난 뒤 지난 10월말 1조엔을 넘겼다.
4월 말과 비교하면 현재 엔화 예금은 약 8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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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적 엔저에 엔테크 등 수요 계속
외화 선불카드 엔화 충전도 '쑥'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원·엔 환율이 15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 가운데 시중은행의 엔화 예금도 빠르고 늘고 있다.
4대 은행 엔화 예금 잔액은 지난 5788억엔에서 7월 9380억엔으로 늘어난 뒤 지난 10월말 1조엔을 넘겼다. 4월 말과 비교하면 현재 엔화 예금은 약 84% 증가했다.
엔테크 열풍이 계속되는 건 원·엔 환율이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기록적인 약세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엔화가 쌀 때 일본 여행을 가려는 수요에 환차익을 보려는 ‘엔테크’ 수요가 더해진 것이다. 이날 원·엔 환율은 867원까지 떨어지며 15년 9개월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공매도 금지 효과로 환율이 하락했는데 원화 강세로 원·엔 환율도 떨어졌다.
엔화가 쌀 때 원화를 엔화로 바꿔 보관하고 있다가 엔화 가치가 올랐을 때 팔면 환차익을 얻는 것은 가장 쉬운 엔테크 방법이다. 은행별로 환전 수수료가 다른 점은 고려해야 한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지난 1일 환전 수수료가 가장 싼 은행은 KDB산업은행이다. 살 때와 팔 때 모두 1.5%다. 다만 원엔 환율이 계속 떨어지다보니 900원선 안팎에서 싸다고 느껴 진입한 투자자들도 손해를 보고 있다. 환차익 외 투자 수익까지 노린다면 증시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볼 수도 있다.
해외 여행 ‘필수템’이 된 충전식 외화 선불카드에서도 엔저 영향으로 엔화 충전이 급격히 늘었다. ‘트래블로그’를 서비스하는 하나카드 관계자는 “이달 들어서만 엔화 충전 금액이 지난 달 전체 충전 금액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트래블로그는 26가지 종류의 환전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이달 현재 전체 환전액의 3분의 2 이상이 엔화일 정도로 엔화 환전 금액이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엔화 환율이 계속 약세를 보이는 건 대부분의 나라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는 데 반해 일본은 ‘나홀로 마이너스 금리’를 유지해오면서 통화 가치가 급락한 탓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결국 엔화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단기간에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본다. 장기 투자가 아니라면 가격만 보고 뛰어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엔화 약세에 힘입어 일본 상장 기업들은 실적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올해 4~9월 반기 실적을 발표한 3월 결산 상장사 393개 실적을 집계한 결과 제조 업체는 반기 순이익이 약 7조엔(약 61조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4% 늘고, 비제조업은 약 6조엔으로 32% 증가했다.
김국배 (vermeer@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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