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온시스템, 전기차 수요 감소·美 파업 여파에..하반기 눈높이 ‘뚝’
전기차 핵심 ‘히트펌프’ 수혜 톡톡했지만
하반기 수요 급감에 주요 고객사 ‘주춤’
美 ‘빅 3’도 전기차 생산 조정도
[이데일리 이다원 기자] 친환경 차 시장을 파고들어 호실적을 이어가던 한온시스템의 하반기 실적에 빨간 불이 켜졌다. 전기차 시장 위축과 파업 등 악재가 겹치며 글로벌 주요 고객사의 주문 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어서다. 업계는 내년까지는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올 하반기부터 글로벌 전기차 수요가 감소하면서 매출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은 올해 3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가 전망 대비 5~6%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온시스템의 주요 고객사 주문량 역시 줄었을 가능성이 커졌다. 상반기 기준 한온시스템 지역별 매출 비중은 유럽이 32%로 가장 높다. 이어 한국(28%), 미국(27%), 아시아(13%) 순이다. 아시아 매출 대부분이 중국향이다.
전기차 판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값을 경쟁적으로 인하는 분위기 속에 부품값도 덩달아 낮아지는 압박도 커졌다. 손민영 KB증권 연구원은 “폭스바겐 등 주요 고객의 친환경 차 출하 부진과 전기차 가격 경쟁에 따른 부품 마진 하향 압박이 있다”고 짚었다.
미국 완성차 업계는 올해 9월부터 UAW 파업에 따른 생산량 급감에 시달렸다. 한온시스템의 주요 고객사로 꼽히는 포드는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전기차 생산 설비에 120억달러(약 16조원)를 투입하려던 계획을 잠정 보류했다. GM은 아예 내년까지 전기차 누적 생산량 40만대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철회한 상태다.
업계 안팎에서는 미국 완성차 기업 납품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한온시스템 역시 영향을 받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UAW 파업 여파가 3분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았으나, 생산 차질을 예상한 고객들이 2분기에 선주문을 넣으면서 매출이 줄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수요 위축 여파는 4분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포드와 폭스바겐의 한온시스템 부품 수요가 기존 전망치보다 7.4%, 1.4% 감소했을 수 있다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조희승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UAW 파업에 따른 영향이 4분기부터 점차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문수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압도적인 북미 전동화 수주에도 전기차 확산에 캐즘이 빨리 찾아와 단기 실적 부진 요인으로 작동했다”며 “2024~2025년부터는 전기차 손익과 수주 확대를 기대하며, 2025~2026년에는 (한온시스템의) 차세대 플랫폼을 론칭으로 기존 고객의 글로벌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다원 (dan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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