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VS 포체티노, 오프사이드에 9호골 날아갔다…로메로 퇴장 악재→첼시와 팽팽

조용운 기자 2023. 11. 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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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흥민이 첼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 손흥민이 첼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첼시의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에 날아갔다.

손흥민은 7일(한국시간) 홈구장인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 첼시와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

앙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평소처럼 손흥민을 최전방에 배치한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2선에는 브레넌 존슨,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가 섰고 수비형 미드필더로는 이브 비수마와 파페 사르가 호흡을 맞췄다. 포백에는 데스니티 우도지에, 미키 판 더 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였고, 골키퍼는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나섰다.

손흥민이 첼시를 상대로 3경기 연속골이자 리그 9번째 득점을 노렸다. 앞서 풀럼과 9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와 10라운드에서 연달아 골을 뽑아냈다. 올 시즌 리그 득점이 8골에 달하면서 득점왕 경쟁에 나서는 좋은 페이스를 과시하고 있다.

▲ 손흥민이 첼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 손흥민이 첼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 손흥민이 첼시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공교롭게 은사를 상대로 골망을 흔들어야 했다. 현재 첼시의 사령탑인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부터 5년간 토트넘을 지도했다. 부임 이듬해 바이얼 레버쿠젠(독일)에서 뛰던 손흥민을 직접 영입했던 인물이다.

손흥민은 토트넘 입단 첫 시즌에 프리미어리그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 속에 지금의 에이스로 자리잡았다. 자신이 영입해 현재 토트넘의 주장까지 된 손흥민을 본 포체티노 감독은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다. 주장이 된 모습을 보니 기쁘다"며 "손흥민이 우리를 상대로는 훌륭한 밤을 보내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경계했다.

자연스레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은 4년 만에 재회하게 됐다. 축구 팬들은 두 사람의 사제 대결을 주목하고 있다. 프리미어리그에서 적으로 만나게 됐다. 손흥민과 포체티노 감독의 상황은 정반대에 놓여 있다.

이번 시즌 측면 공격수 대신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소화하고 있는 손흥민은 현재까지 리그에서 8골을 넣으며 모하메드 살라와 함께 공동 득점 2위에 올라 있다. 올여름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떠났고, 히샤를리송이 부진한 사이 최전방을 꿰찼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현재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8승 2무를 거두며 선두에 올라 있다.

▲ 첼시의 스털링도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되는 상황을 맞았다
▲ 첼시의 스털링도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되는 상황을 맞았다

손흥민이 포체티노 감독의 바람을 깨는 것처럼 보였다. 쿨루셉스키의 골로 앞서가던 전반 13분 손흥민이 점수차를 벌리는 듯한 골을 뽑아냈다. 존슨이 왼쪽에서 문전을 향해 낮게 깔아준 패스에 맞춰 문전 침투 후에 가볍게 발을 갖다댔다. 간결한 결정력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라갔고, 비디오 판독(VAR)까지 했지만 오프사이드로 취소됐다. 손흥민은 아쉬운 듯 허탈하게 웃었다.

손흥민의 득점이 취소되면서 토트넘은 다소 어수선해지기 시작했다. 안도한 첼시의 반격이 시작되면서 토트넘의 수비가 흔들렸다. 첼시는 토트넘 뒷공간을 적극 활용했다. 라힘 스털링의 속도와 개인기에 크게 위협을 받았다.

스털링은 전반 21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포로를 상대로 일대일을 시도해 골망을 흔들었다. 그런데 첫 슈팅 과정에서 팔에 맞은 게 VAR로 확인돼 취소됐다.

토트넘의 안도는 오래가지 못했다. 첼시에 완전히 분위기를 내준 토트넘은 결국에는 동점골을 내줬다. 전반 28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모이세스 카이세도의 중거리 슈팅이 토트넘 골문을 열었다. 이번에도 부심은 깃발을 들었다. 카이세도의 슈팅 궤적에 니콜라 잭슨 위치가 문제였다.

▲ 토트넘은 로메로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다
▲ 토트넘은 로메로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다
▲ 첼시는 로메로의 퇴장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콜머가 성공했다

첫 판단은 정확했다. VAR로 확인한 결과 잭슨이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카이세도 슈팅 과정에 관여했다는 결론이었다. 그런데 변수는 로메로의 파울이었다. 혼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로메로가 엔소 페르난데스의 발을 걷어찬 장면이 문제였다.

잭슨의 오프사이드를 확인한 뒤 바로 로메로의 파울에 따른 페널티킥 여부를 따지기 시작했다. 고심하던 VAR 심판진은 주심에게 직접 확인할 것을 요청했다. 곧장 온 필드 리뷰가 진행됐고 화면을 확인한 주심은 로메로에게 다이렉트 퇴장을 선언했다. 토트넘의 주장인 손흥민을 불러 페널티킥의 배경을 설명했다.

토트넘은 좌절했고, 첼시는 콜 팔머가 볼을 들고 페널티킥을 기다렸다. 키커로 나선 팔머는 차분하게 슈팅했다. 토트넘의 비카리오 골키퍼가 방향을 읽고 손을 갖대대긴 했으나 동점골로 이어졌다.

기세가 산 첼시는 전반 36분 잭슨이 스털링의 크로스를 골로 연결해 앞서나가는 듯했으나 또 다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왔다. 첼시가 분위기를 가져간 가운데 토트넘은 악재가 반복됐다. 전반이 끝나기 전 판 더 펜이 잭슨과 속도 싸움을 하던 가운데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또 매디슨마저 공격을 시도하다 발목이 접질린 부상으로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가 대신 뛰게 됐다. 매디슨은 전반 막바지 계속 뛰려는 의사를 보여줬으나 악화를 우려해 벤치로 물러났다.

토트넘은 전반을 1-1로 마치긴 했으나 수적 열세와 함께 판 더 펜과 매디슨의 부재까지 상당히 힘든 후반을 예고했다. 첼시는 전반이 끝나기 전 리스 제임스가 볼 경합 과정에서 팔꿈치를 사용한 것이 적발되기도 했으나 문제 없이 넘어가 나름 안도했다.

▲ 토트넘은 로메로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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