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의 눈'에서 암세포 구별 이미지센서 힌트 얻었다

박정연 기자 2023. 11. 7. 06: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나비가 가진 독특한 시각 체계에서 영감을 얻은 이미지 센싱 기술이 개발됐다.

자외선(UV)을 포함해 다양한 전자기파를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 기존 이미지 분석 기술보다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나비의 시각체계는 UV와 같이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광선을 가시광선으로 변환시킨다.

이어 "나비뿐만 아니라 수중에서 자외선을 볼 수 있는 곤충의 시각체계를 모방하는 방안 등이 현재 연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 일리노이대 어배너-샴페인 캠퍼스 그레인저공대
나비의 시각 체계를 모방한 이미지 센싱 기술을 표현한 그래픽. 미국 일리노이대 어배너-샴페인 캠퍼스 제공

나비가 가진 독특한 시각 체계에서 영감을 얻은 이미지 센싱 기술이 개발됐다. 자외선(UV)을 포함해 다양한 전자기파를 시각적으로 인식할 수 있어 기존 이미지 분석 기술보다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다. 암세포와 정상세포를 구별하기 위한 이미지 분석에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빅터 그뤼프 미국 일리노이대 어배너-샴페인 캠퍼스 그레인저공대 교수 연구팀은 인간의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전자기파까지 인식 가능한 이미징 센서를 개발했다. 연구를 담은 논문은 3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에 게재됐다.

나비는 인간보다 뛰어난 시각 체계를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인간이 빨강, 초록, 파랑 3개의 광 수용체를 가진 데 비해 나비는 6개 이상의 광 수용체를 가졌다. 한국에서도 흔히 발견되는 호랑나비의 경우 UV는 물론 전기치료에 사용되는 보라색 광선까지 볼 수 있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나비의 시각체계는 UV와 같이 인간이 인지할 수 없는 광선을 가시광선으로 변환시킨다. 이렇게 변화한 가시광선을 이들이 가진 감광체가 쉽게 감지할 수 있도록 돕는 형광 색소도 지니고 있다. 나비는 생태계에서 길을 잃지 않고 동료들을 잘 쫓아다니기 위해 이처럼 시각 체계가 발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나비의 독특한 시각체계를 모방하기 위해 페로브스카이트나노결정(PNC)을 사용했다. 이미지 센서 페로브스카이트나노결정 층의 배열을 보완해 자외선을 초록색 광선으로 나타낼 수 있게 했다. 연구팀은 “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었던 UV를 ‘볼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완성된 이미지 센싱 기술은 건강한 세포와 암세포를 구별하는 데 유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암세포 조직과 건강한 조직은 자외선을 조사했을 때 서로 다른 전자기파를 방출한다. 기존에는 각 세포가 방출하는 전자기파를 구별할 수 없었지만 이전보다 다양한 전자기파를 인지할 수 있는 기술로 암세포를 잡아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된 이미지 센싱 기술은 의료진이 수술 중 암세포를 쉽게 구별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비뿐만 아니라 수중에서 자외선을 볼 수 있는 곤충의 시각체계를 모방하는 방안 등이 현재 연구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정연 기자 hesse@donga.com]

Copyright © 동아사이언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