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얼마만이야…1200원대 고지 밟은 원화값, 더 오를까

임영신 기자(yeungim@mk.co.kr) 2023. 11. 7.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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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달러당 25원 올라
엔화값도 867원대로 밀려
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전 거래일 대비 25.1원 급락한 1297.3원에 마감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기준금리 인상 종료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국내의 공매도 전면 금지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원화값이 석달만에 달러당 1200원대 고지를 밟았다. 원화값은 지난 8월 이후 연중 최저치인 달러당 1363원을 기록하며 1300원대에 갇혀 있었다.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값은 전 거래일보다 25.1원 급등한 1297.3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화값이 1200원대에 진입한 것은 종가기준 지난 8월1일(1283.8원)이후 3개월여 만이다. 지난 2일과 3일 각각 14.4원, 20.5원 급등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보이며, 이 기간 60원 뛴 셈이다. 원화값이 사흘 연속 뜀박질을 한 것은 올들어 처음이다. 6일 원화값 상승폭은 지난 3월23일(29.4원) 이후 가장 컸다.

원화가치 최근 강세인 것은 미국의 금리인상 종료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커졌기 때문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9월 이후 미국 기준금리 인상 우려와 중동 분쟁 등으로 미 국채 금리가 급등세를 보이며 원화값이 급락한 측면이 있었다”며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에 이어 미국 고용지표도 저조하게 나오면서 시장에서 우려했던 리스크(추가 금리인상 가능성)들이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를 2회 연속 동결하고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나쁘게 나오면서 시장에 “더 이상 기준금리 인상은 없다”는 기대감이 팽배하다. 시카고 상품거래소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오는 12월과 내년 1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각각 90.27%, 83.74%를 기록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달 한 때 연 5%를 넘어서며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이날 4.5%선까지 떨어졌다. 주요 6국 통화대비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105.01로 전주대비 1.04% 하락했다.

여기에 한국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금지한 첫날인 6일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순매수가 몰린 것도 원화를 더 강하게 만든 요인이다. 달러를 팔아 원화로 한국 주식을 사려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수요가 원화값을 끌어올렸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100엔당 원화 재정환율은 장 마감시간인 오후 3시30분 기준 867.38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엔화에 대한 원화값은 2008년 1월 이후 15년 9개월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다.

다만 원화가 추세적 강세로 전환했다고 보기엔 시기상조란 전망이 많다. 백석현 신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원화 강세가 과도하게 진행된 측면이 있어서 되돌림(원화 약세)이 나타날 수 있다”며 “중국과 유럽 경제의 부진 등 대외 여건을 보더라도 원화가 강세를 지속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박 이코노미스트도 “가계부채 위험 등을 감안하면 한국의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이)이 일본보다 좋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원화값은 1300원선에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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