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링컨 "한일 방문, 가자지구 위기에도 인·태 지역 집중 증거"(종합2보)

김현 특파원 이유진 기자 강민경 기자 2023. 11. 7. 0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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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방문 끝으로 중동 순방 마친 뒤 일본으로 이동
"가자지구 인도적 교전 중지, 인질문제 진전에 도움될 것"
6일(현지시간)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튀르키예 앙카라에 위치한 에센보아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이 자리에서 이날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 가자지구 원조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2023.11.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성식 기자

(워싱턴·서울=뉴스1) 이유진 강민경 기자 김현 특파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6일(현지시간) 한국 및 일본 등 아시아 방문과 관련, "우리가 가자지구 위기에 매우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인도·태평양과 세계 다른 지역에서 미국의 이익을 증진시키기 위해 하고 있는 중요한 노력에 매우 많이 관여하고 집중하고 있다는 사실의 증거"라고 밝혔다.

튀르키예 방문을 끝으로 중동 순방을 마친 블링컨 장관은 이날 앙카라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제 일본으로 이동해 주요 7개국(G7) 회의에 참석한다. 저는 우리가 이번 순방에서 배우거나 한 일을 동료들에게 공유하고 그것을 계속 진전시킬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중동 순방에 이어 일본, 한국, 인도를 방문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이번 중동 순방에 대해 "이번 순방 내내 제가 들은 공통 분모 중 하나는 미국의 관여, 리더십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라면서 "제가 대화를 나눈 모든 국가는 이 위기의 다양한 측면에서 진전을 이루기 위해 미국이 외교로 주도적 역할을 해주길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무장관과의 회담에서 가자지구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간 전쟁 확전 방지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내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최근 며칠 동안 이를 확대하기 위한 일부 좋은 진전을 이뤘다"면서 "우리는 매우 구체적인 방법을 갖고 있으며 며칠 내 상당한 방식으로 지원이 확대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가자지구에서의 인도적 목적의 일시적 교전 중지 문제와 관련해 "이 모든 것은 현재 진행 중인 사안"이라며 "우리는 가자지구에서 발생하는 남성, 여성, 어린이, 무고한 시민들의 끔찍한 피해에 대한 깊은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며, 이 우려는 우리가 (해결을 위해) 매일 공유하고 노력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민간인 사상자를 최소화하기 위해 이스라엘이 취할 수 있는 조치에 대해 이스라엘에 관여해 왔다"면서 "우리는 인도주의적 교전 중지의 구체적인 실현 가능성에 대해 이스라엘과 관여해 왔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 가지 핵심적인 측면은 인질 문제에 대해 진전을 보는 것"이라며 "그것이 우리가 매우 집중하고 있는 일이다. 우리는 일시 중지가 그러한 계획을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블링컨 장관은 지난 3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인질 석방 등을 위한 인도적 차원의 일시적 교전 중단을 제안했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회동 후 "인질 석방이 포함되지 않은 일시적 휴전안은 거부한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의 튀르키예 방문은 지난달 7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간 전쟁이 시작된 이후 처음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이기도 한 튀르키예는 대부분 국민이 수니파 이슬람교를 믿는다. 하마스 역시 수니파로, 튀르키예는 이번 전쟁에선 대표적인 팔레스타인 지지 국가로 꼽힌다.

특히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가자지구에서 벌이는 공습과 지상 작전으로 이스라엘을 "전범"으로까지 표하면서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상자가 속출하는 것에 대한 비난 수위를 높여 왔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전날 카자흐스탄에 방문한 뒤 귀국길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더 이상 대화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그와 접촉을 끊겠다"고 일갈하기도 했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기존에 잡힌 일정을 소화한다는 이유로 블링컨 장관과의 회담도 성사되지 않았다.

튀르키예는 미국 등 서방의 군사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지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최근 전쟁 사태 국면에서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입장을 분명히 하며 이스라엘의 '맹방' 미국과 견해차를 보여 왔다.

아울러 스웨덴의 나토 가입과 관련해서도 미국은 튀르키예와 긴장 관계에 놓여 있다. 스웨덴이 나토 가입 마지막 관문으로 튀르키예 의회의 비준을 기다리고 있어서다.

이와 관련, 블링컨 장관은 이날 스웨덴 나토 가입과 관련해 ”진전이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은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의회 표결을 거친 뒤 에르도안 대통령의 서명 절차만 남았는데, 이에 대해 그는 "결실을 맺는 것을 보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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