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찾아온 '반도체 전설'…경계현 삼성 사장과 협업 기대감

강태우 기자 2023. 11. 7.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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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Jim Keller) CEO(최고경영자)가 한국을 찾는다.

경 사장은 지난 6월 연세대 특별강연에서 "전 세계가 생성형 AI를 사용하면 이를 구동시킬 수 있는 반도체가 문제"라며 "삼성전자 내 직원들을 미국에 보내 짐 켈러와 같은 훌륭한 거장에게 교육받도록 할 것"이라고 켈러 CEO와의 협업을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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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서 '삼성 AI 포럼' 개최…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 기조연설
美 삼성 파운드리 공장서 AI 칩 생산…텐스토렌트와 추가 협업 가능성
짐 켈러 텐스토렌트 CEO (텐스토렌트 제공)

(서울=뉴스1) 강태우 기자 = '반도체 전설'로 불리는 캐나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텐스토렌트의 짐 켈러(Jim Keller) CEO(최고경영자)가 한국을 찾는다. 삼성전자와 돈독한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이번 방한 기간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사장과 만나 사업 협력을 논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이날 경기 수원시에 있는 수원컨벤션센터에서 SAIT(옛 종합기술원) 주관으로 '제7회 삼성 AI 포럼'을 개최한다. 경 사장은 이날 영상을 통해 개회사를 하고, 켈러 CEO는 '당신의 실리콘(반도체)을 소유하라(Own Your Silicon)'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짐 켈러는 AMD가 개발한 64비트 명렁어인 'AMD64'를 설계한 입지전적 인물이다. AMD에서 애슬론64, 라이젠 등을 개발해 인텔을 맹추격하는 데 기여했고 애플로 옮겨 A4, A5를 만들어 '애플 실리콘'의 토대를 마련했다.

이후 테슬라로 옮겨 엔비디아에서 만든 테슬라칩보다 10배 이상의 성능을 내는 반도체를 선보였으며, 지난 2020년 인텔에서 퇴사한 뒤 텐스토렌트에 합류해 AI 반도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켈러 CEO가 몸담고 있는 텐스토렌트는 AI(인공지능) 반도체 업계에서 1조원 이상의 기업가치를 가진 유니콘 기업이다. AI 모델을 훈련·실행하는 컴퓨터를 설계하고, 인텔 x86이나 ARM의 반도체 설계 기술이 아닌 오픈 소스 '리스크파이브(RISC-V)'를 기반으로 한 반도체를 개발한다.

경계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대표이사(사장)이 지난 6월 9일 오후 서울 신촌 연세대학교 제3공학관에서 특별강연을 진행하고 있다. 2023.6.9/뉴스1 ⓒ News1 강태우 기자

텐스토렌트가 한국 기업들과 칩 개발 협력을 지속 확대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의 관계는 더 각별하다.

켈러 CEO는 지난 6월 미국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3'에서도 기조연설을 맡아 AI를 비롯한 차세대 컴퓨팅 기술을 소개한 바 있다.

또 삼성 파운드리는 지난 7월 텐스토렌트와 함께 AI 칩 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8월엔 삼성전자 산하의 벤처캐피털을 통해 현대차·기아가 주도하는 텐스토렌트 투자 유치에도 참여했다.

최근에는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에 건설 중인 삼성 파운드리 공장에서 텐스토렌트의 4㎚(나노미터·10억분의 1m) AI 칩렛 반도체를 생산하기로 하면서 양사 간 협력 관계는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경계현 사장이 AI 경쟁에서 뒤처져선 안 된다며 'AI 퍼스트'를 거듭 강조하고 있는 데다 짐 켈러를 직접 언급하면서 협업 기대감도 한층 커진 상태다. 이번에 반도체 업계의 두 수장이 만나 차세대 AI 반도체 개발 및 인재 교육 등과 관련한 추가 협업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단 관측이다.

경 사장은 지난 6월 연세대 특별강연에서 "전 세계가 생성형 AI를 사용하면 이를 구동시킬 수 있는 반도체가 문제"라며 "삼성전자 내 직원들을 미국에 보내 짐 켈러와 같은 훌륭한 거장에게 교육받도록 할 것"이라고 켈러 CEO와의 협업을 강조한 바 있다.

한편 이날 포럼에는 일본 리켄컴퓨터과학 연구소, 미국 메타 AI리서치랩 관계자도 참석해 AI·CE(컴퓨터공학) 분야 연구 생태계 활성화를 모색할 계획이다.

burn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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