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첫날…잔고 상위종목 ‘환호’

원다연 2023. 11. 7.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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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첫날인 6일 주식 시장은 빨갛게 물들었다.

특히 그간 공매도 잔고가 쌓였던 2차전지와 중국 소비 관련주 등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 때문에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과매도를 막는 효과에 더해 공매도 포지션을 잡았던 투자자들의 숏커버링(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 수요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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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소비, 2차전지 관련주 등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 급등
숏커버링 수급 유입 기대에
“규제 실효성 별개, 단기 유효 전략”

[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첫날인 6일 주식 시장은 빨갛게 물들었다. 특히 그간 공매도 잔고가 쌓였던 2차전지와 중국 소비 관련주 등 공매도 잔고 상위 종목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호텔신라(008770)는 전 거래일 대비 5.85% 오른 6만8800원에 장을 마쳤다. 호텔신라는 지난달 27일 3분기 어닝쇼크를 기록하면서 주가가 6만원대 초반까지 급락했다가 공매도의 한시적 전면 금지 조치에 투자심리가 살아나면서 코스피 지수 상승률(5.66%)을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 비중이 7.79%(지난 1일 기준)로 전체 코스피 종목 가운데 공매도 잔고 비중이 가장 큰 종목이다. 금융당국이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해 공매도를 내년 6월까지 전면 금지하고 제도 개선에 나서면서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 심리가 회복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금융당국이 그간 개인에게 불리하다고 지적받았던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겠다는 입장으로, 잔고 비중이 큰 종목의 수혜가 더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주가가 내려갈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의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사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남기는 투자 기법이다. 이 때문에 공매도가 금지되면서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과매도를 막는 효과에 더해 공매도 포지션을 잡았던 투자자들의 숏커버링(빌린 주식을 되갚기 위해 다시 사는 환매수) 수요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호텔신라에 이어 코스피 종목 가운데 두 번째로 공매도 비중이 높은 롯데관광개발(032350)도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21% 상승 마감했다. 이외 중국 소비 관련주 가운데 공매도 잔고 상위를 차지했던 GKL(6.69%), 아모레퍼시픽(7.50%) 등도 모두 크게 올랐다.

공매도 투자자의 주요 타깃이 돼 왔던 2차전지 관련주들도 예상대로 일제히 급등했다. 코스피 시장에서는 2차전지 관련주 가운데 공매도 잔고 비중이 높은 SKC(011790)(13.47%), 후성(093370)(7.97%) 등이 코스피 지수 상승률을 웃도는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 종목의 공매도 잔고 비중은 5.54%, 5.08% 수준이다. 코스닥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가 쌓였던 2차전지 관련주들은 더 크게 뛰었다. 공매도 비중이 6.63% 수준인 엘앤에프(066970)는 25.30% 급등했고, 6.35% 수준인 에코프로(086520)는 29.98% 치솟았다. 공매도 잔고 비중이 5.25% 수준의 에코프로비엠(247540)은 상한가로 마감했다.

증권가에선 공매도 규제 자체의 실효성 논란에도 단기적으로 숏커버링 수혜 종목에 대해 차별적인 대응 전략이 유효할 수 있다는 조언이 나온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단순히 낙폭 과대에 따른 숏커버(주식 재매입) 종목은 수급 재료가 사라지면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공매도 금지 조치 초기인만큼 숏커버링 수혜를 고려한 수익률 제고 전략을 유연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코스피 및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액 비중 상위 종목(1일 기준) 및 주가 상승률(6일 기준). (자료=한국거래소)

원다연 (her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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