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마지막 선수 테스트 기회를 스스로 버리다 [초점]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내년 1월15일로 예정된 아시안컵 조별리그 1차전까지 아직 두달이 남았다. 부임한지 8개월밖에 되지 않은 감독 입장에서는 이번 11월 A매치가 아시안컵 두달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선수들을 데려가 테스트해볼 기회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은 경쟁의 문을 조기 종료시켰다. 아시안컵이 두달 남았음에도 10월 명단과 다르지 않는 명단을 꾸리며 기존 선수들에게는 '아시안컵에 간다'는 확신을, 외부 선수들에게는 '경쟁의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가장 많은 한국 선수들이 뛰는 K리그를 보러 오지 않으니 선수를 알턱이 없고 경기에 나오지 못하는 상황과 상관없이 기존 선수들로 월드컵 다음으로 중요한 아시안컵을 가려고 하는 클린스만이다.
6일 클린스만 감독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11월 싱가포르-중국전에 나설 23인 명단을 발표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의 첫 관문인 이번 11월 A매치는 내년 1월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새로운 얼굴을 뽑아 활용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대표팀은 이번 11월 A매치 이후 12월말이나 내년 1월초에 모여 한번 정도의 평가전을 가진 후 아시안컵 본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아시안컵을 직전에 두고 가지는 평가전에서는 정말 아시안컵에 나설 최종명단이 뛰었던 관례를 생각해보면 사실상 이번 11월 A매치 2연전이 새로운 선수들을 테스트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그 기회를 스스로 닫아버렸다. 10월 A매치에 뽑혔던 24명의 선수 중 두명이 빠지고 한명이 새로 들어왔는데 새롭게 온 송범근은 어차피 대표팀에 꾸준히 뽑히던 선수며 부상으로 뽑히지 못했던 것뿐이다. 제외된 골키퍼 김준홍은 데뷔전도 가지지 못했던 어린 선수였고 실제로 빠진건 중앙 수비수 김주성 뿐이다.
즉 팀의 세 번째 골키퍼만 교체한 것을 제외하곤 10월 A매치와 동일한 명단을 뽑으며 클린스만 감독은 더 이상의 경쟁없이 이대로 아시안컵까지 간다는 것을 사실상 공식화했다.
이렇게 되면 여기에 뽑히지 못한 선수들은 아시안컵 출전을 위한 동기부여가 사라진채 남은시즌을 보낼 수밖에 없다. 또한 기존 선수들은 미리 끝나버린 경쟁에 걱정없이, 혹은 안일하게 아시안컵을 기다리게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선수들을 지켜볼 시간이 고작 8개월뿐이었다. 생소한 한국 선수들을 8개월만에 다 파악했다고 본 것일까. 아직 기회가 더 남았음에도 스스로 그 기회를 닫아버릴 정도로 한국 선수들을 다 안다는 자신감의 표출일까.
해외에만 있으면서 K리그를 보러 오지 않는 클린스만 감독. 한국 선수들이 뛰는 K리그를 직접 와서 보지 않으니 새로운 얼굴을 알 수가 없다. 그러니 기존에 뽑았던 선수들로만 팀을 꾸리려 하는데 문제는 기존 선수들이 계속 같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당장 왼쪽 풀백 이기제만 봐도 10월 수원 삼성의 K리그 경기에 단 1분도 출전하지 못하며 아예 명단에서 제외돼 경기감각이 떨어져있는 상황인데도 클린스만 감독은 리그에서의 상황을 전혀 고려치 않고 원래 뽑던 이기제를 그냥 선발했다.
또한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혹사에 가까운 출전시간을 받으면서 몸상태가 정상적이기 쉽지 않은 상황인데도 일반적으로 4명을 뽑는 중앙 수비수 자리에 김민재 포함 3명만 뽑기도 했다. 김주성이 맘에 들지 않는다면 새로운 얼굴을 뽑아 지켜봐야하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그러지 않았다.
아시안컵이 열리기까지 아직 두달이 남은 상황에서 부상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부득이하게 새로운 얼굴을 뽑아야하는데 그들을 테스트할 마지막 기회를 클린스만 감독은 스스로 버렸다.
아시안컵까지 남은 기간 동안 현재 뽑힌 23인의 선수들이 부상도 없고, 컨디션도 잘 관리하고, 경쟁이 끝났다는 안일함을 가지지 않길 바래야하는 한국 축구다.
스포츠한국 이재호 기자 jay1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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