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옥의 창조성과 사랑] 조지아 오키프의 머나먼 사랑/사비나미술관장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의 화가 조지아 오키프와 미국 근대 사진의 거장 앨프리드 스티글리츠는 가장 위대한 예술가 커플 중 하나로 꼽힌다.
창작과 사랑을 결속시킨 두 예술가의 강력한 파트너십은 예술세계와 미국 미술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예술의 스승이자 동반자인 스티글리츠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오키프는 우울증에 걸렸고 두 달간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몸과 마음이 완전히 붕괴됐다.
두 예술가는 이혼하지 않고 함께 살지도 않았지만 사랑과 연대감으로 결속돼 있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미국의 화가 조지아 오키프와 미국 근대 사진의 거장 앨프리드 스티글리츠는 가장 위대한 예술가 커플 중 하나로 꼽힌다. 창작과 사랑을 결속시킨 두 예술가의 강력한 파트너십은 예술세계와 미국 미술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영국의 큐레이터 타나 바르손은 “그들은 30년 동안 함께했고 서로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오키프는 “자신의 인생이 스티글리츠를 만나기 전, 스티글리츠를 만났던 기간, 스티글리츠를 만난 후 이렇게 세 단계로 나뉘어진다”고 말한 적이 있다. 오키프는 자연의 기하학적 형태와 꽃을 주제로 하는 작품을 많이 그렸는데 꽃 그림 연작에는 스티글리츠와의 관계에서 경험한 성적 욕망 및 사진기법이 반영됐다. 실제 꽃의 형태를 추상화하고 단순화한 꽃 그림은 꽃의 유연함을 강조한 곡선과 형태, 꽃 내부의 클로즈업을 통한 세부 묘사, 선명하고 대담한 색채 사용이 특징이다. 이러한 요소들로 인해 꽃 그림은 아름다움과 여성성, 자연의 생명력 사이의 상호작용을 탐구한 중요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두 예술가는 서로의 예술을 발전시키고 새로운 영역을 개척했지만 1927년 위기를 겪었다.
스티글리츠가 자신의 후원자인 도러시 노먼과 열애에 빠진 것이다. 예술의 스승이자 동반자인 스티글리츠의 배신에 충격을 받은 오키프는 우울증에 걸렸고 두 달간 병원에 입원할 정도로 몸과 마음이 완전히 붕괴됐다. 이는 오키프가 남편의 후광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길을 가며 예술적 정체성을 구축하는 계기가 됐다. 오키프는 1929년부터 해마다 뉴멕시코로 장기간 여행을 떠났다.
원초적 생명력을 지닌 타오스, 고스트 랜치, 아비키우 지역의 사막 풍경과 특이한 지형은 새로운 주제와 기법을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두 예술가는 이혼하지 않고 함께 살지도 않았지만 사랑과 연대감으로 결속돼 있었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서신을 주고받았다. 오키프는 스티글리츠가 세상을 떠나고 3년 후인 1949년 고스트랜치에 영구히 정착했다.
1986년 99세로 사망할 시점에는 성차별적 미술사를 극복하고 위대한 거장의 반열에 올랐다.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회고전을 연 최초의 여성 화가,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을 가진 최초의 여성 화가, 미술 경매에서 최고가를 기록한 미국 여성 화가라는 진기록도 세웠다.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목사가 한의사 행세… 女신도 가슴에 침놓다가 ‘사망’
- “전두환인 줄 알았다”…황정민 몰라보게 변한 모습
- 안현모, 이혼 발표 당일 SNS에 올린 ‘사진 한 장’
- 극단 선택 교사 괴롭힌 학부모 “이사왔다”는 소식에 그 동네 발칵
- “왜 면회 안 와”…부산 돌려차기男, 前여친에 협박편지 보냈다
- “드라마 수입만 매년 200억”…숨진 미혼 배우, 유산은 누구에게
- 제시, 외국인 만나는 ‘진짜’ 이유 “한국 남자들은…”
- “우리도 모텔가요”…상간남 아내 끌어안은 공군소령 최후
- “그 친구 딱 내 모습”…김태원, 연예계 마약 파문에 ‘경고’
- “딸 때리고 아들 무시해”…사위 살해한 장인, 사돈도 ‘선처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