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막힌 외국인 급히 1.2조 순매수… “길게 보면 엄청난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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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첫날인 6일 국내 증시를 강하게 밀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이다.
공매도 길이 원천 차단되자 자칫 손해를 볼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주식을 황급이 사서 되갚는 '쇼트커버링'(환매수)에 뭉칫돈을 넣어 증시를 달궜다.
이미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 이르기까지 공매도가 기본적인 투자 기법으로 널리 자리잡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부의 갑작스러운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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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되갚기 ‘쇼트커버링’ 돈 몰려
선진국은 ‘공매도’ 기본 투자 기법
전면 금지 국가 튀르키예·한국뿐
개인 투자자들은 1.4조원 순매도

공매도 전면 금지 시행 첫날인 6일 국내 증시를 강하게 밀어올린 주체는 외국인이다. 공매도 길이 원천 차단되자 자칫 손해를 볼 우려가 커지면서 외국인들은 우리나라 주식을 황급이 사서 되갚는 ‘쇼트커버링’(환매수)에 뭉칫돈을 넣어 증시를 달궜다. 금융권에서는 국내 증시가 ‘반짝 강세’를 나타낼 수는 있겠지만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큰손인 외국인들이 발걸음을 돌리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705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했다. 기관도 222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투자자들만 9360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850억원어치를 쓸어 담았고 기관과 개인은 각각 60억원과 486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외국인들이 공매도 전면 금지 조처에 공매도 물량에 걸어 놨던 종목들을 급하게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서 매도한 다음 주가가 떨어지면 싼값에 사서 빌린 주식을 갚는 투자 전략이다. 국내 공매도 시장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75%에 달한다. 주가가 떨어질수록 수익을 많이 얻을 수 있는 특성 때문에 개미(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매도가 주가 하락의 원흉이라는 원성이 자자했다.

과거 사례에 비춰 증권가는 공매도 금지 이후 단기적인 주가 급등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과거 공매도 거래를 전면 금지했던 시기는 세 차례인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코스피지수가 3.6%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2011년 유럽 재정위기(5.6%)와 2020년 코로나19 대유행(77.7%) 시기 모두 공매도 거래 중지 이후 주가가 단기간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으로는 정부의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가 주식시장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이미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에 이르기까지 공매도가 기본적인 투자 기법으로 널리 자리잡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부의 갑작스러운 공매도 금지 조치가 한국 주식시장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어서다.
현재 전 세계에서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국가는 튀르키예와 한국뿐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는 주식시장 투명성 저해라는 관점에서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가 글로벌 투자은행(IB)을 대상으로 불법 공매도 전수조사를 실시하기로 한 것을 두고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분분하다. 정부는 추가적인 불법 공매도 적발 시 엄정 제재와 적극적인 형사고발 등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방침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외국인 투자자들을 공매도 범죄 집단으로 간주한다는 부정적 인식이 확산된다면 결과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에 엄청난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김성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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