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엑스포 운명 가를 마지막 3주… 재계 '막판 대역전극' 담금질
[파이낸셜뉴스] 오는 28일 '2030 세계박람회' 개최치 선정을 앞두고 정부와 기업이 부산 유치를 위해 원팀으로 뭉쳐 막판 스퍼트를 펼치고 있다. 당초 오일머니를 앞세운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가 유치 활동을 먼저 시작하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중동 정세 판도 변화 등으로 박빙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 기업들은 투표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홍보를 한층 강화하며 막판 표심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28일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결정된다. 182개 BIE 회원국은 인구·면적 등과 관계없이 한 표의 투표권을 갖는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을 득표하는 도시가 없으면 최소 득표 도시를 한 곳씩 배제하며 2차, 3차 투표가 이뤄진다.
2030 세계박람회는 대한민국 부산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 등 3개 도시가 후보로 나섰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 득표한 도시가 없으면 2차 투표에서 최종 승패가 결정된다. 한국은 2차 투표에서 사우디와 맞대결을 통해 유치를 결정짓는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
사우디는 한국보다 1년 앞서 유치 활동을 시작한 데다, 막대한 오일머니를 앞세워 상당수 회원국 지지를 얻어내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들어 공든 탑이 흔들리는 분위기다.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사우디의 팔레스타인 지지 선언이 변수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중동 지역 이슬람 무장단체들이 속속 전쟁 개입 의지를 드러내며 중동 정세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을 상대로 한 군사 행동을 본격화하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의 전선이 중동 전역으로 확산될 수 있어 표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후티 반군이 예멘에서 이스라엘로 미사일을 발사하면 사우디 영공을 지나게 된다.
2034년 국제축구연맹(FIFA)의 월드컵 개최지로 사우디가 사실상 확정되며, 엑스포는 한국 몫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됐다. 당초 호주·인도네시아와 2파전이 예상됐지만 인도네이사는 사우디 지지 선언을 했고, 호주는 유치전을 포기했다.
중동 정세가 급박하게 바뀌며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대응도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삼성·SK·현대차·LG 등 주요 그룹들은 막판 표심 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은 이달 말까지 총회 개최지인 프랑스 파리 샤를드골국제공항에서 14개의 광고판을 활용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나선다. 대한항공, 델타, 에어프랑스 등 주요 항공편들이 이용하는 곳으로, 이용객들의 이동 동선에 맞춰 부산의 매력을 알린다.
현대차그룹도 파리 핵심 지역의 270여개 디지털 스크린을 통해 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영상을 상영한다. 영상에는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BUSAN is Ready' 슬로건 등을 담았다.
SK그룹은 부산엑스포 유치 민간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비롯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까지 전 세계를 상대로 뛰고 있다. SK그룹은 지난달 16~18일 그룹 연례행사인 'SK CEO 세미나'를 프랑스 파리에서 열 정도로 유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LG그룹도 이달 말까지 프랑스 파리, 영국 런던, 벨기에 브뤼셀 등 유럽 주요 도시에서 집중적으로 유치 지원 활동에 나선다. LG는 지난달부터 프랑스 파리 도심에 있는 전자제품 및 도서 유통사 '프낙(FNAC)' 매장 총 4곳의 대형 전광판에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원하는 광고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최근 하루 5만명이 방문하는 파리 퐁피두센터 앞에 8m 높이의 LG 트롬 오브제컬렉션 워시타워 초대형 구조물을 설치하고 부센엑스포를 홍보하고 있다.
한편 재계에서는 BIE 총회를 준비하는 최 회장을 제외한 이재용·정의선·구광모 회장 등 주요 그룹 총수들이 이달 윤석열 대통령 영국 국빈방문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치고 파리로 집결해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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