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1개월…결국 '두 국가 해법'? "어쩔 수 없는 차악"
IDF의 가자시 포위로 가자 지구는 남북으로 나뉜 상태다. 알자지라는 가자 지구 내부 통신이 먹통이 됐으며, 유엔 팔레스타인 난민구호기구(UNRWA) 대원들도 대부분 연락이 끊긴 상태라고 전했다. 알자지라는 "미국에서 민간인 구호하기 위한 휴전을 요청하고 있으나 이스라엘은 하마스 공격을 계속하고 있다"며 "5일 이스라엘이 난민캠프 2개를 공습해 최소 53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하마스 측에 따르면 지난달 7일 개전 이후 이스라엘 공습으로 9700명이 숨졌다.
가자 지구 내 민간인 피해가 나날이 늘자 국제여론은 가자 지구 동정론으로 기울고 있다. 폴 로저스 영국 브래드퍼드 대학 평화학 교수는 더컨버세이션에 투고한 글에서 "지난달 7일 하마스 기습 직후 지상군을 투입해 하마스를 섬멸했더라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작전 성공을 주장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그러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고 앞으로도 그럴 일은 없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유엔 총회에서 이스라엘과 하마스에 인도주의적 휴전을 요구하자는 결의안에 120개국이 찬성한 반면 반대표를 던진 국가는 미국과 이스라엘을 비롯해 12개국이었음을 지적하면서 "국제사회는 이스라엘과 바이든 행정부의 결정을 우려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현재 당사자 양측은 세계의 두 국가 해법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다. 가장 민감한 지역은 유대교와 기독교, 이슬람교의 성지인 예루살렘 통치권이다. 팔레스타인은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아 정식 국가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반면 이스라엘은 예루살렘 전체를 수복하곘다며 동예루살렘과 서안지구 인근에 유대인 정착촌을 조성해왔다. 뉴욕타임스 소속 마이클 크롤리 기자 분석에 따르면 팔레스타인은 바이든 행정부가 이스라엘 측에 제동을 걸어주길 바랐으나 별다른 조치는 없자 팔레스타인 내부에 상당한 반감이 조성됐다고 한다.
최근 수년간 양측 감정도 급격히 나빠졌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이 올해 7, 9월 진행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안 지구, 가자 지구에 거주하는 팔레스타인인 24%만이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2012년 59%에서 찬성률이 급감했으며, 젊은층으로 갈수록 반대가 커지는 모습이다. 이스라엘 여론도 비슷하다.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3~4월 이스라엘인들을 상대로 설문한 바에 따르면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하는 비율은 35%로 2013년(50%)에 비해 15%포인트 감소했다. 하마스 기습 이후 여론은 더욱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에 하나 이스라엘이 하마스 섬멸에 성공한다 해도 군사적 긴장은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타임즈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 고위 간부는 "하마스 축출 후 가자 지구를 회복시키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며 "하마스는 계속해서 유대인을 살해하려 할 것이다. 탈나치 작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일정 기간 가자 지구를 점령하겠다는 뜻을 내치비는 듯한 대목이다. 조 바이든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점령하려 한다면 큰 실수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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