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민주당 안팎 후보 교체론 솔솔

워싱턴/김진명 특파원 2023. 11. 7. 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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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결정해야” 불출마 압박
미셸 오바마 등 대안으로 거론

뉴욕타임스(NYT)가 5일(현지 시각) 공개한 2024년 미국 대선 경합주(州)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소속의 조 바이든(81) 대통령 지지율이 공화당 유력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뒤지는 것으로 조사되자, 민주당 내에서 ‘후보 교체론’이 본격적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2008년 대선 승리를 이끈 민주당의 유명 선거 전략가 데이비드 액설로드는 이날 X(옛 트위터)에 “후보를 바꾸기는 매우 늦었다”면서도 “그러나 민주당에는 나설 준비가 돼있는 지도자 재목이 아주 많다”고 썼다. 또 “바이든만이 이 결정을 할 수 있다”며 “어느 길이 그와 미국에 가장 이득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했다. 바이든의 불출마를 권하는 듯한 글이었다.

이전에도 민주당 안팎에서 후보 교체 여론이 있었다. 지난 9월 초 CNN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성향 유권자의 67%가 바이든이 아닌 다른 후보를 민주당이 내놓길 바란다고 답했다. 다만 현직 대통령인 바이든이 강력한 재선 도전 의지를 보이는 상황에서 섣불리 후보 교체를 요구했다가는 ‘당을 분열시킨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유력 정치인들은 이에 대한 언급을 피하고 있다. 바이든의 전격적 불출마 결단 없이는 사실상 후보 교체를 공론화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그럼에도 워싱턴 정가와 언론에서는 ‘대안 후보’들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공화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인물은 오바마 전 대통령의 배우자 미셸 오바마(59)다. 다만 미셸 오바마는 지난 4월 오프라 윈프리와 한 인터뷰 등에서 대선 출마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바이든을 대신할 후보로 카멀라 해리스(59) 부통령도 자주 거론된다. NYT가 조사한 경합주 5곳 중 미시간, 조지아, 네바다 여론조사에서 해리스는 바이든보다 지지율이 높게 나왔다. 트럼프와의 양자 대결을 가정했을 때 트럼프를 이기지는 못하지만, 트럼프와의 격차가 바이든보다는 작았다.

개빈 뉴섬(56)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피트 부티지지(41) 교통부 장관도 빠지지 않고 대안으로 언급된다. 뉴섬 주지사는 인지도가 높고 정치자금 모금 기반이 탄탄하지만, 샌프란시스코 시장을 지내던 2007년 자신의 최측근이었던 선거 캠프 매니저의 아내와 불륜을 저지른 것이 흠으로 꼽힌다. 2020년 민주당 경선 돌풍의 주역이었던 부티지지 장관은 방송 인터뷰에서 빛나는 언변이 장점인데, 동성 결혼을 해서 확장성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도 있다. 그 외에 그레천 휘트머(52) 미시간 주지사,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34) 하원 의원 등도 ‘바이든의 대안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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