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청사 건립 재시동 “2030년 완공”

장영훈 기자 2023. 11. 7.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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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백년대계를 위해 참 다행입니다."

재정 문제로 제자리걸음이었던 대구시 신청사 건립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신청사 건립은 대구시 숙원 사업이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청사 건립과 관련한 지역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멈추고 각계각층에서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을 때"라며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면서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대구의 랜드마크로 신청사를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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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 문제로 답보 상태였으나
공유재산 매각해 재원 마련하기로
내년 신청사 건립 추진과 신설
2025년 5월 건립 공사 시작
지난해 12월 대구 달서구청 광장에서 열린 신청사 유치기념비 제막식에서 참석자들이 행사를 마치고 박수를 치고 있다. 대구 달서구 제공
“대구의 백년대계를 위해 참 다행입니다.”

김차섭 대구시청사 바로세우기 추진위원회 회장은 6일 “1년여 동안 답보 상태였던 사업이 다시 추진되는 길이 열렸다. 지금부터 더 중요한 시기”라며 이렇게 말했다. 김 회장은 올해 9월 대구시가 시청사 부지 일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시민연대를 구성하고 반대 활동을 시작했다. 그는 “달서구 지역민 및 뜻있는 대구시민들과 함께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노력한 결과 그토록 바랐던 결말을 얻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이제 신청사 건립 사업이 정치 상황 등의 다른 이유로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며 “착공 때까지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더 세밀하게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손들에게 부끄럽지 않게 대구를 대표하는 상징이 되도록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재정 문제로 제자리걸음이었던 대구시 신청사 건립 사업이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2025년 5월 신청사 건립 공사를 시작해 2030년 상반기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한다고 이날 밝혔다.

핵심은 공유재산을 매각해 부족한 재원을 마련한다는 것이다. 매각 대상은 성서행정타운과 칠곡행정타운, 중소기업명품관, 동인청사 건물, 동인청사 주차장 등 5곳이다. 6일 회기를 시작하는 대구시의회에 2024∼2028년 중기공유재산관리계획을 제출했다.

시는 이어 내년 3월까지 공유재산 매각을 위한 용도지역 변경, 도시계획시설 폐지 등 도시관리계획 변경 절차를 마무리하고 같은 해 4월 시의회에서 매각 동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시의회 예산 심의 과정에 신청사 설계비가 반영되도록 추진하고 내년 상반기 조직 개편 시 전담 부서(TF)인 신청사건립추진과를 신설키로 했다. 같은 해 5월 설계 공모에 착수할 계획이다.

신청사 건립은 대구시 숙원 사업이었다. 시는 청사 노후화로 행정 공간이 부족해지자 2004년 빌딩 임차를 시작했고, 2016년부터 경북도청 이전 터 건물까지 빌려 쓰고 있다. 행정 비효율화 개선을 위해 반드시 신청사 건립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시는 2012년부터 신청사 건립에 필요한 경비를 적립했다. 지난해까지 2011억 원(적립금 1850억 원, 이자 수입금 168억 원·타당성조사 등 7억 원 사용)을 모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으로 1400억 원을 사용해 현재 611억 원이 남았다.

시는 신청사 건립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옛 두류정수장 부지 15만8000㎡(축구장 면적의 약 22배) 가운데 절반가량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을 추진했다. 이 과정에서 달서구 주민들의 반발과 일부 대구시의원들의 반대로 갈등을 빚었다. 급기야 대구시의회는 지난해 말 신청사 설계비 예산 130억40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신청사 건립과 관련한 지역사회의 갈등과 반목을 멈추고 각계각층에서 모든 지혜와 역량을 모을 때”라며 “건전한 재정을 유지하면서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위상에 걸맞은 대구의 랜드마크로 신청사를 건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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