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시민 뜻 모아 이뤄지는 위트컴 장군 조형물 제막식

2023. 11. 7. 03: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국전쟁 난민을 돕고 재건에 헌신한 리처드 위트컴(1894~1982) 장군 조형물 제막식이 오는 11일 부산 남구 유엔평화공원에서 열린다.

위트컴 장군이 2022년 11월 8일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받은 것을 계기로 '조형물 건립 시민 모금운동'이 시작된 지 1년 만에 결실을 보는 것이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 시민위원회'가 발족하고 시민 모금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순수 민간 주도의 모금 운동 새 지평…엑스포서 빛날 전쟁 극복 ‘부산 가치’

한국전쟁 난민을 돕고 재건에 헌신한 리처드 위트컴(1894~1982) 장군 조형물 제막식이 오는 11일 부산 남구 유엔평화공원에서 열린다. 위트컴 장군이 2022년 11월 8일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수여받은 것을 계기로 ‘조형물 건립 시민 모금운동’이 시작된 지 1년 만에 결실을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적인 조형작가 권치규 조각가의 ‘부산의 미래를 열다’ 디자인을 토대로 한 조형물은 위트컴 장군이 전쟁 고아들과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모양을 형상화했다. 전쟁으로 폐허가 된 부산을 살리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교육이라 믿었던 위트컴 장군의 신념을 아이들과 함께 미래로 전진하는 모습으로 시각화했다. 작품 속 메시지는 울림이 크다.

시민 관심과 자발적인 모금 열기가 모여 뜻 깊은 조형물이 세워진다는 데 각별한 의미를 둘 만하다. 조형물 건립은 2018년 10월 한 독지가의 1인 기부로 시작됐다. 하지만 설치 장소가 마땅치 않아 무산됐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부산시 용역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었으나 검토 단계에 그쳤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위트컴 장군 조형물 건립 시민위원회’가 발족하고 시민 모금 운동이 본격화하면서 급물살을 탔다. 시민 3만 명이 1만 원씩 내는 자발적인 기부를 바탕으로 조형물을 건립하겠다는 것이 목표였다. 3억 원 모금은 지난 6월 조기 달성됐다. 기업인의 거액 지원을 고사하고 시민 기부만으로 이룬 결과다. 순수 민간 주도 조직의 모금 운동에 시민 참여 가치를 보여줬다. 모금 운동 참여 시민과 단체 이름을 새긴 명부가 조형물과 함께 세워진다.

워트컴 장군은 대한민국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앞장선 의인이다. 1953년 11월 미군 부산군수기지사령관으로 근무하던 그는 부산역전 대화재 이재민 3만 명에게 군수창고를 열어 식량 등 군수물자를 제공하며 재기를 도운 일로 미 의회 청문회에 소환되기도 했다. 그는 청문회에서 “전쟁은 총칼로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나라 국민을 위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라며 소신을 밝혀 의원들의 기립 박수를 받고 추가 지원을 얻어냈다. 전쟁 고아를 위한 보육원과 메리놀병원 설립은 물론 교육 터전 마련에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캠퍼스 부지 마련에 어려움을 겪던 부산대학교를 위해 당시 대통령과 경남도지사를 설득해 부지 확보를 성사시켰다. 1954년 퇴역한 그는 전후 복구 사업과 미군 유해 송환 사업에 여생을 보냈다. 1982년 7월 12일 사망 후 그의 뜻에 따라 유엔평화공원에 안장됐다.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사람으로 평가받는 위트컴 장군의 인류애는 세계적인 사례다. 우리나라는 ‘2030세계박람회(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해 각국 지원으로 전후 어려움을 극복하고 선진국 반열에 들어선 성과와 노하우를 전 세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시민 힘으로 건립되는 위트컴 장군 조형물에 담길 ‘부산의 가치’는 엑스포에서 더욱 빛을 발할 것이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