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계 모델 얼굴, 백인으로 바꿔… “AI로 인종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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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기술로 이미지나 영상을 합성하는 '딥페이크'의 악용 사례가 늘고 있는 가운데 AI가 패션산업에서 동양인 모델의 얼굴을 백인으로 바꿔치기하는 데 사용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번 사건으로 AI가 미 매체에서 비(非)백인 캐릭터를 백인으로 바꾸는 '화이트워싱'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패션모델 일자리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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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백인 모델 일자리 위협” 우려도
지난달 말 대만계 미국인 모델 셰린 우는 패션 디자이너 마이클 코스텔로가 패션쇼 무대에 선 자신을 찍은 사진에서 AI를 이용해 얼굴만 백인으로 바꿨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코스텔로가 최근 인스타그램에 올린 백인 모델 런웨이 사진이 사실은 자신이고, 여기에 백인 모델 얼굴을 합성했다는 것이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명백한 인종차별”이라며 코스텔로를 비판하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코스텔로는 당초 “(패션쇼) 사진작가가 받은 팬아트 작품”이라고 해명했다. 팬아트는 팬이 생산해낸 2차 예술품을 뜻한다. 그러나 해당 사진작가가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이라고 반박하자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 보내준 작품”이라고 주장했다. 또 AI를 활용한 화보 사례를 공유하며 흔히 있는 일이라는 식으로 수습하려다 비판이 거세지자 해명 글을 삭제했다.
우가 해당 패션쇼에 돈도 받지 않고 출연했다고 고백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우는 “모델이 관행상 무급으로 쇼에 오르는 이유는 런웨이 사진이 퍼지면 홍보 효과를 얻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코스텔로는 내 얼굴을 바꿔서 이런 이익마저 앗아갔다”고 비판했다.
이번 사건으로 AI가 미 매체에서 비(非)백인 캐릭터를 백인으로 바꾸는 ‘화이트워싱’에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패션모델 일자리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우는 “코스텔로가 AI 화보를 잇달아 공유한 것은 내가 언제든 대체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프랑스 패션 인플루언서 겸 스타일리스트 엘리 델핀은 “패션업계는 AI 기술을 이용해 비백인 모델을 아예 대체할 수 있게 됐다”면서 유명 패션 브랜드 카사블랑카가 AI와 협업해 가상의 멕시코 원주민 모델을 만든 사례도 언급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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