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 기흥단지, 삼성의 ‘마더팩토리’… SK-현대차도 국내에 핵심기지
〈하〉 리쇼어링의 진화 ‘마더팩토리’
반도체 생산기반 해외로 넓히되
중심축될 R&D기지는 국내 건립
SK는 이천캠퍼스가 생산의 주축
현대차, 울산 전기차 공장이 거점
삼성전자(경기 용인) 2030년까지 20조 원 투자해 차세대 R&D 단지 건설 |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이 단지에 약 20조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메모리,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등 반도체 전 사업 분야에 걸친 첨단 기술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된다. 삼성전자의 미래 ‘브레인’ 역할을 맡는다는 얘기다.
최중경 한미협회 회장은 9월 열린 ‘한미 산업협력 콘퍼런스’에서 “첨단 산업 기술패권 경쟁이 격화할수록 기업의 두뇌 역할을 하는 마더팩토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해외 우수 인력을 유치하고 현지 장비·설계업체와 협업하기 위해 마더팩토리 전략의 글로벌 확대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 마더팩토리 중심의 글로벌 생산전략
SK하이닉스는 D램 핵심 생산라인이 있는 경기 이천캠퍼스를 첨단 R&D 기지로 활용하고 있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의 역할을 SK하이닉스에서는 이천캠퍼스가 맡고 있는 것이다. SK하이닉스는 특히 이천캠퍼스와 낸드플래시 중심의 청주캠퍼스, 차세대 메모리 생산기지인 용인캠퍼스 등을 삼각 축으로 삼아 국내 마더팩토리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 중동으로까지 생산기지를 넓힌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자동차 업계에서도 마더팩토리 전략은 유효하다. 현대자동차는 울산 공장 내 부지에 약 2조 원을 들여 전기차 전용 공장을, 기아는 약 1조 원을 투입해 경기 화성 오토랜드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올해 착공해 2025년 준공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울산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짓는 동시에 기존 내연기관 생산 설비도 점차 전기차 라인으로 바꿀 계획이다. 전기차 생산 기지를 미국, 체코, 인도네시아 등으로 빠르게 넓히는 와중에 이들의 생산 혁신을 가장 앞서 주도하는 역할을 울산에 맡기기 위해서다. 미래 주력 차종이 될 전기차 생산 전략을 울산을 중심으로 짜겠다는 것이다.
기아(경기 화성) 2025년까지 1조 원 투자해 목적기반 모빌리티(PBV) 전용 공장 건설 |
● 해외엔 합작공장, 국내엔 ‘마더라인’ 확대
산업계에서 ‘마더팩토리’ 전략이 주목받기 시작한 것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도가 워낙 빠르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세계 강국들은 경제 안보 측면에서 공급망 내 주요 기업들을 자국으로 빠르게 흡수하고 있다. 이런 흐름을 거스르기 힘든 기업들은 각각 인접국과 우호국을 활용하는 ‘니어쇼어링’이나 ‘프렌드쇼어링’이란 대응 전략을 내놓고 있다. 그런데 기술 및 인력 유출에 대한 위험 부담이 크다. 마더팩토리가 주로 반도체·배터리·전기차 등 첨단 산업에서 강조되는 배경이다.
LG에너지솔루션(충북 청주) 4680 배터리 , 파우치 롱셀 배터리 마더 라인 구축 |
삼성SDI는 3월 국내 최초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인 ‘S라인’을 경기 수원연구소 내에 착공했다. SK온은 8월 충남 서산공장에 1조5000억 원을 투자해 생산 규모를 기존의 네 배로 확대하고 마더팩토리로 육성한다고 발표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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