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경제부총리 최상목-보훈장관 최원일 유력 검토
여권 “법무부 등 全부처 개각할수도”
여권 핵심 관계자는 6일 “최 전 함장이 보훈부 장관 후보자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고 후보자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최 전 함장에 대해 인사 검증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여권 핵심 관계자는 “법무부를 비롯해 사실상 전 부처 개각 가능성을 열어 두고 폭넓게 인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전 함장은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함장으로, 이후 장병의 명예 회복에 집중해 왔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 선출 2주 만인 2021년 11월 최 전 함장을 만나 “천안함 폭침은 북한에 의한 피격”이라고 했다.
12월 예산안 마무리 뒤 총선에 도전할 추 부총리의 후임에는 최 수석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흔들림 없는 경제정책을 이어갈 수 있는 카드”라고 말했다. 최 수석은 윤석열 정부 초대 경제수석으로 3고 위기 속 국내외 경제정책 전반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김주현 금융위원장 후임과 최 수석 후임 등으로 복수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공매도 금지 등 금융위 현안이 있는 만큼 최종적 논의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동훈 후임 인선 검토… 대통령실 수석 6명중 5명 교체 가능성
참모들 ‘총선 러시’에 개각 윤곽
원희룡도 채비, 인선 폭 커져
안상훈 사회수석까지 출마 타진
홍보수석 이도운-정무 한오섭 유력
시민사회 김희정-김정수 물망
윤석열 대통령은 올 6월 1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가유공자 및 보훈 가족과의 오찬’ 때 최원일 전 천안함 함장을 자신의 오른쪽에 앉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의 천안함 폭침으로 장병들을 잃은 최 전 함장에게 “힘든 시기를 보냈을 텐데 어려운 발걸음을 했다”고 위로하기도 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보훈 분야에서 국민에게 울림을 줄 스토리가 있는 최 전 함장이 박민식 보훈부 장관의 후임 후보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최 전 함장이 정부 보훈 정책을 이행할 수 있는 역량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스토리가 있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인선이 성공적이었다는 정부 내 고려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전 함장을 비롯해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후임으로 최상목 대통령경제수석비서관이 유력하게 검토되는 등 ‘총선용 개각’ 구상이 한층 커지는 형국이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참여를 상정한 후임 법무장관도 구상하고 있다. 대통령실 수석급에선 안상훈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까지 총선 출마를 타진하고 있는 만큼 대통령실은 수석 6명 중 5명이 개편되는 ‘2기 체제’로 변모할 가능성도 열렸다.
● “추경호-한동훈-원희룡 모두 출마 가능성도”
추 부총리가 일찌감치 총선 출마로 결심을 굳히면서 후임으로는 최 수석이 유력하게 검토된다. 여권 관계자는 “총선을 앞두고 흔들림 없는 경제정책을 이어갈 수 있는 카드”라며 “시점은 유동적이지만 현재로서는 유력한 카드”라고 말했다.
최 수석 이동에 따라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후임 경제수석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김주현 금융위원장의 후임으로 옮기는 방안도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시절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 성장의 문제점을 지적해왔고, 대선 캠프에서 경제정책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여권 관계자는 “김 부위원장은 정부 출범 초 경제수석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등 현 정부 경제 정책의 밑그림을 그린 참모”라면서도 “금융위가 진행 중인 현안이 있는 만큼 최종 논의 상황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더해 이번 총선의 ‘빅샷’으로 불리는 한 장관을 비롯한 부처 장관들의 총선 참여 공간도 열리는 형국이다. 여권 핵심부에서 한 장관의 출마를 전제로 한 후임 법무장관 인선 등이 타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여권의 위기의식이 커질수록 한 장관에 대한 수요는 강해질 것”이라고 했다. 또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총선 참여도 유력한 상황인 만큼 윤 대통령의 핵심 국정과제를 이끌어온 세 장관이 모두 총선을 향해 나설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초대 보훈부 장관으로 국가 보훈 정책을 적극적으로 이끈 박 장관의 총선 출마 시기도 다가오고 있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사실상 전 부처를 대상으로 한 개각 가능성을 열어두고 폭넓게 인사를 검토하고 있는 상황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 수석 6명 중 5명 교체 가능성
대통령실은 개편 폭이 더 커지고 있다. 김은혜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의 후임은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으로 윤곽이 잡혔다. 언론인 출신으로 2월 임명된 이 대변인은 외교·안보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대통령의 입’ 역할을 안정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다. 강승규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의 후임으로는 재선의 김희정 전 의원과 김정수 전 육군사관학교장(예비역 육군 중장) 등 복수의 인사가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진복 정무수석비서관 후임에는 한오섭 국정상황실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는 뉴라이트전국연합 기획실장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으로 근무했다. 정무 조율 역량을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수석 3명에 더해 안상훈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까지 총선 출마를 두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당내 보건 사회 정책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평가 속에 안 수석이 상황에 따라 총선 출마를 고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진우 법률비서관 후임엔 이영상 국제법무비서관이 유력하고, 의전비서관에는 이기정 홍보기획비서관이 자리를 옮길 예정이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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