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미스 블로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11. 7. 03:00
16강전 제3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안성준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흑>
白 안성준 九단 / 黑 양딩신 九단 흑>
<제13보>(162~190)=지독한 싸움꾼들이다. 난해하고 복잡한 전투가 온종일 이어지고 있다. 형세도 쉴 새 없이 바뀌어왔다. 164로 우하귀를 백이 접수하고 흑도 165로 보강해 일단 한숨 돌렸다. 형세는 박빙(薄氷). 이제부터의 승부다. 그런데 162로 183 자리에 끊으면 어떻게 될까. 참고 1도 8까지 조인 뒤 A로 산다.
172는 ‘가’에 두어 흑 ‘나’와 교환 후 178로 한 칸 뛸 자리. 그 수순을 소홀히 한 죄로 백이 위험에 빠질 뻔했다. 175로 ‘다’에 두어 우하귀 백을 압박, 우위에 설 수 있었던 것. 178은 지금이라도 ‘가’에 두어 ‘나’와 교환하는 것이 긴요했다.
181도 미스 블로. 참고 2도 1 이하 12까지 선수 처리하고 ‘라’로 넘는 것이 최선으로, 이며 그랬으면 흑이 극미하나마 우세했다. 185는 수읽기 착오가 의심되는 수. 186~189는 이제 필연인데, 백은 고립된 우변 5점을 구하는 190이란 묘수를 준비해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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