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병원 무너져 마취없이 수술… 절단치료까지 최악 상황

뉴욕=박준식 특파원 2023. 11. 7. 01: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규모 폭격과 지상전으로 병원과 학교시설까지 무너져내리면서 민간인 환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은 가자지구 구호에 나선 의료진 전언을 통해 부상자 및 환자 소생이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NYT는 가자 전역 4개 병원 의사들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담수 공급과 요오드 부족으로 인해 상처가 더러워지고 구더기가 환자의 까맣고 찢어진 살을 갉아먹고 있다"며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팔 전쟁]
(슈자이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4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 군의 포격을 받은 가자 지구 외곽의 슈자이아에서 주민이 수의로 싼 어린이를 안고 있다. 2023.11.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규모 폭격과 지상전으로 병원과 학교시설까지 무너져내리면서 민간인 환자들의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 전력이 끊기면서 인공호흡기가 가동되지 않고, 물공급이 끊겨 부상 상처를 씻을 수액은 물론 마취까지 불가능해진 것이다.

6일(현지시간) 뉴욕타임즈(NYT) 등은 가자지구 구호에 나선 의료진 전언을 통해 부상자 및 환자 소생이 최악의 상황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전기와 물 등 인도주의적 기본공급이 이 지역을 포위한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완전히 차단되면서 의사와 간호사들은 절단수술이나 뇌수술을 받아야 하는 어린이들을 눈 앞에 두고서 최악의 결정들을 내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가자 중부 데이르 알 발라 시의 알 아크사 병원 부소장 바셈 알 나자르(Basem al Najjar)는 "우리 의료진 팀원들은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완전히 고갈돼 있다"며 이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어떤 의사들은 일주일 내내 병원을 지켰는데 그 와중에 그들의 가족 중 일부가 죽거나 다쳐서 병원으로 이송되는 꼴을 봐야 했다"며 "일부 의사들은 잠시 쉬기 위해 집으로 갔다가 거기서 죽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은 10·7 테러를 일으킨 하마스를 멸하기 위한 전쟁을 시작하면서 지난주부터 본격적으로 가자지구를 포위하고 공격을 퍼붓고 있다.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하마스 보건부는 이날까지 팔레스타인인 9700명 이상이 숨지고 2만5000명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사망자 수는 매일 증가하고 있으며 일부 사상자는 여전히 잔해 속에 묻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라말라 로이터=뉴스1) 정지윤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5일(현지시간)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기 위해 서안지구 중심도시 라말라 지역에 예고 없이 도착해 차에서 내리고 있다. 2023.11.06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10·7 테러 후 이스라엘은 거의 한 달 간 가자지구에 유틸리티 공급을 끊은 상태다. 발전소의 연료가 고갈된 이후 가자지구의 대부분에는 전기가 공급되지 않고 있다. 이스라엘은 연료 공급을 중단하면서 동시에 이 지역에 들어가는 인도적 지원도 대폭 제한하고 있다.

가자지구의 의사들은 부족한 의료용품으로 환자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공습으로 인한 피해와 심각한 연료 부족으로 가자지구 병원의 거의 절반이 폐쇄됐고, 아직 문이 열려 있는 병원들은 기껏해야 최소한의 연명 치료만 하고 있다.

NYT는 가자 전역 4개 병원 의사들과의 인터뷰를 인용해 "담수 공급과 요오드 부족으로 인해 상처가 더러워지고 구더기가 환자의 까맣고 찢어진 살을 갉아먹고 있다"며 전쟁의 참상을 전했다. 정수된 물이 없으면 의사와 간호사는 환자에게 충분한 위생을 제공하고 상처를 씻거나 병원 침대 시트를 세탁할 수 없다.

일부 병원에선 심정지 환자가 곧바로 사망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의료진이 생존 가능성이 더 높은 환자를 택해 진료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중상을 입어도 병원 침대를 이용할 수 있는 환자는 극소수다. 뇌수술 등 수술 시 인공호흡기나 마취가 필요한 경우에도 적절한 조치는 기대할 수 없다. 마취약 공급이 약 2주 동안 끊겨서다. 성인환자를 따라 병원에 온 아이들은 그들 부모의 죽음으로 인해 졸지에 고아가 돼 병원을 떠돌고 있다.

미국은 지난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을 이스라엘에 세번째로 파견해 임시휴전을 제안했다. 인도주의적 관점에서 민간인들의 생명을 구하고 양측이 재정비를 하면서 인질협상 등 무고한 이들의 희생을 막자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내 극우파들이 강력하게 이를 반대하면서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거부 의사를 밝혔다.

뉴욕=박준식 특파원 win0479@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