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옛 연인이 파헤친 대한민국 '애국의 계보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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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전문가'로 불리는 실라 미요시 야거 오벌린대 인류학과 교수가 '애국의 계보학'(나무연필)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순간들을 엮어 젠더화된 민족주의의 계보를 해부한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옛 연인으로도 유명한 저자 야거 교수는 '전쟁에서의 형제들: 한국의 끝나지 않은 분쟁' 등을 저술해 한국 학계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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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한반도 전문가'로 불리는 실라 미요시 야거 오벌린대 인류학과 교수가 '애국의 계보학'(나무연필)을 통해 한국 근현대사의 순간들을 엮어 젠더화된 민족주의의 계보를 해부한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옛 연인으로도 유명한 저자 야거 교수는 '전쟁에서의 형제들: 한국의 끝나지 않은 분쟁' 등을 저술해 한국 학계에도 알려진 인물이다.
이번 책은 샤머니즘을 연구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그는 6월항쟁을 목도하고 이후 한국사에 대한 연구에 집중했다.
이 책을 통해 저ㅏ는 대한민국에 '무엇이 국가와 민족을 위한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개화기부터 현대까지의 특정 텍스트를 골라낸 뒤 이를 바탕으로 20세기 한국의 민족주의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를 살펴본다. 신채호부터 김대중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뛰어넘어 펼쳐 보이는 애국의 계보도는 흥미롭다.
한국 근현대사의 국면들을 살펴본 뒤, 에필로그에서는 간략하게 김대중의 남성성에 대한 분석도 독특하다. 야거는 과거 한국의 남성성이 무력을 숭상하는 남성성(신채호)이거나 무력한 남성성(이광수) 등이었다면, 김대중의 남성성은 ‘기독교적 용서’에 기반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적을 쓰러뜨리기 위해서가 아니라 적을 용서하기 위해 몇 번이고 일어나는 김대중의 남성성, 이것은 과거 한국이 경유해온 남성성의 계보와는 차이가 있다는 것이다. 다만 이 차이는 과거 남성성을 부인하는 것이라기보다는 이를 참조하고 변용하여 새롭게 만들어낸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hin2ro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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