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빈대, 기존 살충제에 내성… 질병청 “대체 살충제 검토”
방역 당국이 빈대 박멸을 위해 새로운 살충제 사용을 검토하기로 했다. 최근 국내에 출몰하고 있는 빈대가 기존에 사용해오던 피레스로이드계 성분 살충제에 내성을 보인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6일 서울 용산구에서 방역전문가, 방역업체 관계자 등과 함께 ‘빈대 발생 현황 관련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에서 주로 출몰하는 빈대 종은 반날개빈대와 일반 빈대로, 이 종은 피레스로이드계 살충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청은 “외국에서는 이미 저항성 문제 때문에 다른 살충제를 사용하고 있다”며 “대체 살충제 사용 검토를 환경부와 적극 협의 중”이라고 했다.
질병청은 해충 방역업체들이 숙박업소 등에서 채취한 빈대 샘플을 받아 종류와 특성을 분석하고 살충제에 대한 저항성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과거 우리나라엔 빈대가 흔했으나 1960년대 새마을운동과 1970년대 DDT 살충제 방역 등을 계기로 거의 사라졌다. 2006년 무렵부터 ‘빈대가 나타났다’는 신고가 꾸준히 등장하더니, 최근 프랑스 등 해외에서 빈대가 창궐하면서 국내에서도 숙박업소나 찜질방 등을 중심으로 관련 신고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국민신문고를 통해 질병청에 접수된 빈대 의심신고는 총 11건이다. 정부 민원안내 전화인 ‘국민콜 110′을 통해 들어온 서울지역 빈대 의심 신고도 5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빈대 발생은 입국자들을 중심으로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정부 합동대책본부는 오는 7일부터 현황판을 만들어 전국의 빈대 상황을 파악하기로 했다. 전국 지자체 현황이 확인되면 전체 빈대 신고건수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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