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한국인 첫 골드 글러브 수상

채희창 2023. 11. 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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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글러브(Gold Glove)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해 동안의 활약을 기준으로 각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상이다.

1957년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롤링스사가 메이저리그 선수의 83%가 자사의 글러브를 사용하는 데 착안해 홍보하려고 마련했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어제 역대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MLB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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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 글러브(Gold Glove)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한 해 동안의 활약을 기준으로 각 포지션별 최고 수비수에게 주는 상이다. 1957년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인 롤링스사가 메이저리그 선수의 83%가 자사의 글러브를 사용하는 데 착안해 홍보하려고 마련했다. 30개 구단 감독과 팀당 최대 6명의 코치들이 투표에 참여하는데, 자신이 속한 팀 선수는 뽑을 수 없다. 채점 방식은 각 구단 코칭 스태프 투표 75%,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제공하는 수비 지표 25%를 반영한다.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어제 역대 한국인 선수로는 최초로 MLB 골드 글러브를 수상했다. 내셔널리그(NL) 유틸리티(수비 한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는 것) 부문 황금장갑을 끼어 지난해 유격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가 수상을 못한 아쉬움을 풀었다. 2012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에서 뛰던 추신수가 아메리칸리그(AL) 우익수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이 불발됐다. 아시아 출신 선수가 골드 글러브를 받은 건 ‘레전드’ 스즈키 이치로(전 시애틀 매리너스·일본) 이후 두 번째다. 이치로는 외야수로 뛰었으니 내야수로는 김하성이 최초다.

특히 ‘아시아 출신 선수는 빅리그 내야에서 자리를 잡기 어렵다’는 선입견을 지운 게 가장 값지다. 김하성은 1루를 뺀 내야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며 철벽 수비를 과시했다. 2루수로 가장 많은 106경기에 출전해 856⅔이닝을 지켰고, 3루수(32경기 253⅓이닝)와 유격수(20경기 153⅓이닝) 자리도 팀이 필요로 할 때마다 출전했다. 몸을 내던지는 허슬 플레이와 안정적·창의적인 수비력을 보여줘 ‘어섬 킴(Awesome Kim·놀라운 김)’이란 애칭을 얻었다.

김하성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실버 슬러거상 최종 후보에도 올라 있다. 포지션별로 가장 뛰어난 타격 능력을 보인 선수가 받는 상이다. 김하성은 올해 1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60, 17홈런, 140안타, 60타점, 38도루, OPS(장타율+출루율) 0.749를 기록했다. 2021년 MLB 데뷔 후 최고 성적이다. 공격·수비·주루 다 뛰어난 그의 전성기가 오래 이어져 ‘명예의 전당’까지 입성하길 바란다.

채희창 수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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