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등진' 연기돌 로운과 엔…차은우는 다를까[TF초점]

정병근 2023. 11.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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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운 탈퇴한 SF9과 엔 빠진 빅스 연이어 컴백
MJ 전역 앞둬 팀 활동 재개할 아스트로&차은우 관심

로운은 최근 SF9에서 탈퇴한 뒤 배우 활동에 전념하겠다고 밝혔다. 엔(차학연. 왼쪽부터)은 빅스 멤버로 남았지만 4년여 만의 컴백 앨범에 불참했다. /KBS, tvN

[더팩트 | 정병근 기자] 아이돌 그룹에서 일부 멤버가 활동을 함께하지 못하거나 탈퇴하는 건 이제 놀라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은 그룹이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마땅한 조치들이고 멤버들과 팬들의 이해를 수반한다. 반면 팀보다 개인 활동이 우선시되면 반감을 산다. 최근 SF9에서 탈퇴한 로운과 빅스 컴백에서 빠진 엔(차학연)이 그렇다.

아이돌은 그룹으로서 뿐만 아니라 개인 활동도 활발하고, 분야도 가수로서 본업을 비롯해 드라마와 영화 그리고 예능과 뮤지컬 등 활동 영역이 다양하다.

회사와 첫 계약기간 동안엔 어떻게든 팀 활동과 개인 활동을 병행하지만 이후의 행보는 갈린다. 많은 팀들이 그 과정에서 멤버 구성에 변화를 맞고 SF9과 빅스도 그 수순을 밟게 됐다.

SF9과 빅스의 연이은 멤버 이탈 소식으로 인해 이목이 쏠리는 또 다른 팀이 있다. 바로 멤버 차은우가 배우로서도 맹활약하고 있는 아스트로다. 과연 차은우와 아스트로는 어떤 선택을 할까.

연기를 하면서 팀 활동을 병행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그룹 활동은 특정 멤버가 다른 일이 있을 경우 앨범 발매 시기를 조정하는 등의 배려 가능한 부분이 있지만 드라마나 영화는 섭외부터 촬영까지 불확실성이 많은 데다가 전체 스케줄에 맞춰 배우들이 움직여야 한다. 결국 배우 활동을 하는 멤버를 위해 팀이 희생을 감수하는 측면이 크다.

그것도 타이밍이 잘 맞았을 때라야 가능한 일이지 캐스팅된 작품의 촬영 일정에 변화라도 생기거나 연달아 작품에 들어가게 되면 어떻게든 녹음을 해서 앨범 작업을 끝냈다고 해도 같이 활동을 하기가 어려워진다. 로운이 SF9 앨범에 참여했어도 멤버들과 팀 스케줄을 온전히 소화하지 못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로운은 지난 9월 FNC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을 체결했지만 SF9에서 탈퇴하는 결정을 했다. 사실 그의 탈퇴는 이미 그 전부터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었다. SF9의 앨범에 참여는 하면서도 드라마 촬영을 이유로 팀 활동에 많이 빠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로운은 SF9 팬들의 비판과 비난을 받았다.

로운은 팀 탈퇴 소식과 함께 공개한 자필편지에서 "저의 안일한 태도에 상처받고 서운함을 느낀 팬 분들이 계신다면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로운이 배우로 주가를 높이기 시작하면서도 팀 앨범에 참여한 것은 나름의 노력이었겠지만 노력만으로 둘 다를 만족시킬 순 없다. 결국 배우에 매진하면서 팀에도 폐를 끼치치 않는 결정을 내렸다.

아스트로는 멤버 MJ가 전역을 앞둬 곧 팀 활동을 재개할 전망이다. 최근 가장 주목받는 '연기돌'인 멤버 차은우(사진)가 로운 엔과 달리 배우와 팀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어갈지 관심이 모인다. 사진은 지난 6월 출국 당시 모습. /박헌우기자

빅스 엔의 경우는 또 다르다. 엔은 빅스로 데뷔한 전 소속사와 전속계약이 만료되자 현재의 소속사로 적을 옮겼다. 그러면서도 빅스를 내려놓진 않았다. 팀의 리더로서 빅스를 향한 애정일 수도 있고 빅스의 울타리가 아직은 더 필요해서일 수도 있다. 어찌 됐건 엔은 소속사를 옮겼어도 여전히 빅스 멤버다.

문제는 리더인 그가 4년여 만에 컴백을 준비하던 빅스의 새 앨범에서 빠졌다는 것. 차학연의 소속사 51K는 "빅스의 앨범 제작 일정과 드라마 촬영 및 하반기 예정된 스케줄이 맞물리게 됐다"며 "빅스 멤버들과 신중히 논의한 끝에 이번 앨범 녹음 및 활동에 차학연은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차학연은 팬카페를 통해 "빅스 무대에 인사를 드릴 수 없게 돼 미안한 마음이다", "기대감이 컸을 팬들께 또 한 번 실망감을 드리게 돼 죄송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내 뿌리가 빅스라는 것은 잊지 않고 좋은 모습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여전히 빅스 일원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팬들은 그가 빅스 활동에 과연 의지가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한다. 차학연은 현재 드라마 '무인도의 디바'에 출연하고 있다지만 지난달 촬영을 다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그 역시 사정이 있겠지만 팬들은 빅스의 컴백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상황이고, 차학연이 그걸 잘 알고 의지가 있었다면 어떻게든 앨범에 참여할 수 있지 않았겠냐는 것이 아쉬움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아스트로는 지난해 연말 일찌감치 재계약을 하면서 '롱런'의 발판을 놨다. 그러나 SF9과 빅스의 경우처럼 아직 변수가 존재한다. 멤버 차은우가 최근 가장 주목 받는 '연기돌'이기에 그의 행보에 따라 팀 구성과 활동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일단은 그도 다른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지난해 연말 소속사 판타지오와 재계약을 했다.

아스트로는 지난해 5월 정규 3집을 끝으로 MJ가 입대하면서 팀 활동이 잠시 멈춘 상태다. 그러나 다시 팀 활동을 할 때가 왔다. 군복무 중인 멤버 MJ가 오는 8일 전역하는 것. 6인조에서 멤버 탈퇴와 안타까운 사고로 이제 4인조가 된 아스트로는 어떤 길을 걷게 될지, 팀 활동에 늘 최선을 다했던 차은우는 어떤 선택을 할지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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