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레나 시대②] 마침내 생긴 1호…영종도 인스파이어 직접 가보니

공미나 2023. 11. 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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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 시야·음향 시설 등 대중음악 공연 최적화
12월 'MMA2023'·태민 단독 콘서트 등 열려
접근성·주변 환경 관한 우려 목소리도

인천 영종도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에 국내 1호 아레나급 공연장이 들어선다. 사진은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조감도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그룹 방탄소년단(BTS) 등 K팝 아티스트를 향한 전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정작 우리나라엔 이들이 설 무대가 없다. 한국 음악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전 세계 7위에 해당하지만, 이에 걸맞는 공연장 인프라를 갖추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다행인 점은 최근 대중음악 전문 공연장 건립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진 상황. 이에 국내 공연장 인프라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편집자주>

[더팩트 | 영종도=공미나 기자] 마침내 올해 인천 영종도에 국내 1호 아레나급 공연장이 생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미국 복합리조트 운영기업 MGE가 인천공항 국제업무지구(IBC)-Ⅲ 지역에 지은 인스파이어 아레나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미국 모히건사가 한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복합 리조트 사업 중 엔터테인먼트 분야에 속한다. 1만 5000석 규모의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미국 최고의 아레나로 손꼽히는 모히건 선 아레나(Mohegan Sun Arena)를 모델로 설계돼 공연에 최적화된 첨단 무대 설비를 갖췄다는 것이 공연장 관계자의 설명이다. 객석 어디에서나 최적의 무대 시야 확보가 가능하고, 플로어석에도 고급 소재의 의자를 사용한다. 공연장 구조도 이벤트 성격에 따라 쉽게 변형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레이 피놀트 모히건 대표는 인스파이어 아레나와 관련해 "글로벌 아티스트 공연부터 e-스포츠, MMA(종합격투기) 등 세계적인 스포츠 리그 행사, TV 시상식, 미디어 IP 기반 전시회까지 다양한 형태의 이벤트를 총망라할 수 있는 한국 최초의 다목적 공연시설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당장 이곳에서는 12월부터 여러 공연이 예정돼 있다. 12월 2일 '2023 멜론 뮤직 어워드'(MMA2023)가 열리며, 같은 달 16~17일 양일간 가수 태민의 단독 콘서트 'METAMORPH(메타모프)'도 개최된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총 1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다목적 공연 전문 시설이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이 공연장을 바라보는 시선은 두 가지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전문 공연장으로써 기대감이 높은 동시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문제를 지적한다. 인천 영종도는 지리적으로 서울에서 거리가 멀다. 차량 이용 시 서울 여의도 출발 기준 1시간~1시간 30분이 소요된다. 대중교통 인프라 역시 좋은 편이 아니다. 이에 <더팩트>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직접 인스파이어 아레나 근처를 방문해 봤다. 출발은 서울역 공항철도를 기준으로 했다. 루트는 지도 어플리케이션 기준 최단 거리를 따랐다.

평일 10시 25분께 인천공항 2터미널역으로 향하는 공항철도에 몸을 실었다. 공항철도 평균 배차 간격은 6분으로, 배차간격이 긴 노선은 아니라 수월하게 탈 수 있었다. 공항철도의 종착역인 인천공항 2터미널역에 도착 시간은 11시 38분 정도로, 공항철도로 약 1시간 10분 소요됐다.

이후 지도를 따라 버스로 환승하기 위해 지하 3층 승강장에서 지상 3층 출국장으로 향했다. 살짝 헤매다 보니 버스를 타는 곳까지 11시 51분 도착했다. 204번 버스를 타고 왕산차고지에서 내리면 인스파이어 아레나까지는 도보 30~40분 정도 소요된다. 이곳에서 환승하는 버스들은 대부분 배차간격이 55~70분으로, 시간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는다면 낭패를 보기 십상이다. 기다림 끝에 버스가 오지 않아 결국 공연장 근처까지 택시로 이동했다. 이동 시간은 10~15분 소요됐으며, 비용은 약 1만2000원이었다.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연내 개관한다. 이곳에서 12월 중 '2023 멜론 뮤직 어워드'와 가수 태민의 단독 콘서트 등이 열린다. /공미나 기자

아직 인허가가 나지 않아 내부 진입이 불가능했지만, 해안도로를 따라가면 인스파이어 리조트와 아레나 외관이 보인다. 돔형태로 돼 있는 아레나 공연장은 멀리서 한눈에 봐도 규모가 커 보였다.

당장 다음 달 열리는 공연을 위해 이곳을 방문할 예비 관객들 사이에서는 교통편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이에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셔틀버스로 접근성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MMA2023' 당일에도 무료 셔틀버스와 유료 셔틀버스가 운영되는데, 무료 셔틀버스는 인스파이어에서 제공하는 것이다. 인스파이어 아레나 관계자는 "개관 후 공에서 출발하는 차를 운행한다. 추후 서울이나 인천 지역 안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도 계획 단계"라고 말했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내에 공연을 관람하러 오는 관객들이 머무를 수 있는 시설들이 마련될 계획이다.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

우려를 사는 또 다른 부분은 주변 인프라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를 제외하곤 공연을 보기 전후로 1~2만 관객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턱없이 부족하다.

리조트를 나와 10~15분을 걸어가야 드문드문 카페와 편의점, 음식점을 발견할 수 있다. 몇 곳 없는 카페 중 폐업을 한 카페도 눈에 띄었다. 2~3km 정도 걷다 보면 왕산해수욕장이 눈에 보이는데, 이곳에 카페와 음식점이 조금 모여 있다.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위치한 영종도 풍경이다. /공미나 기자

인스파이어 아레나 관계자는 리조트 내에서 충분히 시간을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조트 전체 넓이는 축구장 64개에 해당하는 규모로, 다양한 공간들이 마련돼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리조트 내부에 숙박·다이닝·워터파크·미디어 아트 등 즐길 거리가 충분히 갖춰져 있다. 우선 리조트 안에 직영으로 운영하는 F&B 시설이 약 20개 정도 있으며, 추후 여러 업체들이 입점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관계자는 "아레나 공연장 입구 쪽 휴게 공간과 스낵바도 마련돼 있다"고 덧붙였다.

리조트가 개장하면 주변 상권이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당장 리조트가 오픈하기 전에 주변에 카페나 음식점이 먼저 생기지는 않겠으나,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생긴다는 소식 자체는 분위기가 나쁘지 않다"면서 "인근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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