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전쟁] 남아공, 이스라엘 주재 외교관 전원소환…'무차별공습'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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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무차별 공습에 항의해 현지 주재 자국 외교관들을 모두 소환하기로 했다.
은차베니 장관은 또 엘리아브 벨로체르코프스키 남아공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홀로코스트에 반대하는 정부 인사를 비롯한 우리 국민들에 대해 경멸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난하며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에 필요한 조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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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무차별 공습에 항의해 현지 주재 자국 외교관들을 모두 소환하기로 했다.
쿰부조 은차베니 대통령실 장관은 6일 언론 브리핑에서 막대한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가자지구의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 위해 "남아공 정부는 협의를 위해 텔아비브에 있는 모든 외교관을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소환하는 외교관들의 범위와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남아공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 정부의 정책에 대한 항의로 대사관을 폐쇄한 뒤 연락 사무소만 유지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뉴스24는 전했다.
은차베니 장관은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에서 민간인을 계속해서 공격하고 있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국제법과 유엔 결의를 존중하지 않는 것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 대한 행동으로 국제 사회의 안정성을 해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남아공은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지지하고 민간인 피해를 초래하는 이스라엘의 무차별 공습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은차베니 장관은 또 엘리아브 벨로체르코프스키 남아공 주재 이스라엘 대사가 "홀로코스트에 반대하는 정부 인사를 비롯한 우리 국민들에 대해 경멸적인 발언을 했다"고 비난하며 국제관계협력부(외무부)에 필요한 조처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날레디 판도르 남아공 국제관계협력부 장관은 "벨로체르코프스키 대사를 초치했으나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판도르 장관은 이날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과 회담 후 연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고 "아프리카 국가들을 무시하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지난 5월 러시아 무기 공급 의혹 제기하며 남아공을 공개적으로 비난한 루번 브리지티 주남아공 미국 대사를 거론하며 "남아공의 일부 대사들 사이에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는 이상한 관행이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판도르 장관은 이스라엘 주재 외교관들을 소환한 것에 대해서는 "주재국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한 통상적인 관행"이라며 "이를 토대로 지속적인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쿨레바 장관은 이날 회견에서 이스라엘에서 민간인 학살을 자행한 하마스가 비난받아 마땅하고, 이스라엘과 가자지구의 민간인 모두 보호받아야 하며, 팔레스타인의 '두 국가 해법'을 지지한다는 우크라이나의 기본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처절한 새로운 전쟁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언론의 생리를 잘 이해한다"면서도 "우크라이나에서도 계속 전쟁이 진행되는 만큼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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