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방, 갑자기 기온 ‘뚝’…폭설로 도시 마비
[앵커]
이달 초만 해도 낮 최고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던 중국 동북 지역에 갑자기 한파와 폭설이 불어닥쳤습니다.
휴교와 휴업에 이어 대중교통 운행까지 중단되면서 헤이룽장성 일부 지역에는 도시 폐쇄에 준하는 비상 대응 태세가 발령됐습니다.
선양에서 오세균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후, 중국 랴오닝성 선양 시내 모습입니다.
눈보라가 강하게 불면서 가시거리가 2킬로미터 안팎으로 뚝 떨어졌습니다.
공항까지 폐쇄되면서 인천과 선양을 오가는 대한항공 두 편의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리옌/선양 시민 : "곧 고속철도를 타러 가려고요. 그런데 고속철도도 지연된다고 합니다."]
중국 동북 지역 헤이룽장성에는 폭설 적색 경보가 내려졌습니다.
갑작스런 한파와 폭설로 일부 도시의 기능이 마비됐습니다.
어젯밤부터 오늘까지 하얼빈과 자무쓰 등에는 강풍을 동반한 최고 4센티미터의 눈이 내렸습니다.
[헤이룽장성 주민 : "눈이 가장 많이 쌓인 곳은 1.5미터나 됩니다. 눈이 바람에 날리기 때문에 균일하게 쌓이는 게 아닙니다."]
중국 최북단 지역인 다싱안링은 영하 25도까지 떨어지면서 얼음장으로 변했습니다.
헤이룽장성 곳곳에선 휴교와 휴업, 고속도로 폐쇄가 잇따랐고, 일부 지역은 대중교통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불과 사흘 전 기온은 지금과 확연히 달랐습니다.
지난 10월 한 달간 중국 평균 기온은 12.2도로 1961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심지어 북방지역은 이달 초까지만 해도 낮 최고기온이 30도에 육박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매체는 올 겨울 첫 한파의 영향으로 동북 지역 강설량이 역대 최고를 기록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선양에서 KBS 뉴스 오세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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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균 기자 (sk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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