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입학생 5년 만에 절반↓…통·폐합 어쩌나

박영하 2023. 11. 6.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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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울산] [앵커]

내년에는 울산지역 초등학교 입학생 수가 5년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입니다.

저출생 여파로 학령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는 것인데, 학교의 통·폐합 논의가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 초등학교의 올해 1학년은 6명, 전교생은 28명밖에 안 됩니다.

내년도 예상 신입생 수는 고작 2명, 전교생은 25명으로 3명 더 줄어듭니다.

포경산업 등으로 경제가 활황이던 7, 80년대는 학생 수가 3천 명에 육박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저출생 여파로 울산지역 121개 초등학교 가운데 이 학교처럼 입학생이 10명 이하인 학교는 올해 11곳에 달하고, 내년에는 13곳으로 늘어납니다.

울산지역 초등학교 입학생 수는 2019년 만 8천 명가량이던 것이 급격히 줄어 올해는 1만 28명, 내년에는 9천3백 명 대로 1만 명 선이 무너집니다.

불과 5년 만에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는 겁니다.

울산교육청이 설정한 기준에 따라 읍·면 지역은 학생 수 60명 이하, 도시지역은 2백 명 이하인 학교는 통·폐합 대상인데, 내년에는 모두 16곳으로 늘어납니다.

그러나 통·폐합은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학부모들의 동의와 지역주민, 동창회 등과의 협의가 있어야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김정현/울산교육청 적정규모추진팀장 : "학교 통폐합은 설문조사에 학부모 50% 이상이 참여하고, 참여자의 50% 이상 동의 시에 추진하고 있습니다. 다만 1면 1교, 학생 수 증가가 예상되는 학교, 통학 여건 및 지역 특수성으로 유지가 불가피한 경우는 제외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는 남구 달동의 두 초등학교는 통·폐합이 추진됐지만 근소한 차로 반대가 많아 최근 무산됐습니다.

내년도 울산지역 전체 초등학생 수는 6만 3천여 명, 한국교육개발원은 울산지역 초등학생 수가 2029년에는 3만 명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학령 인구 감소가 가속화되면서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이 화두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김용삼/그래픽:박서은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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