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렁에 빠진 미 중동외교…성과 없고, 반발 커지고
[앵커]
미국은 전쟁 발발 한 달 만에 안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세 번째 중동을 찾았지만 위기 해소를 향한 돌파구는 마련하지 못했습니다.
휴전을 둘러싼 갈등 조정에 난항이 거듭된 데다, 아랍 각국에선 방문 시기에 맞춰 항의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보도에 김기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중동에서 가자지구 내 '일시적 교전 중단'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아랍 측 휴전 요구엔 이스라엘과 함께 미국도 반대 입장입니다.
하지만 민간인 대피와 구호물자 수송을 위한 '인도적 통로' 마련에는 모두가 공감했다는 겁니다.
[안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모두가 '인도적 중단' 방안을 환영할 거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거기엔 휴전 문제를 포함한 분명한 견해차는 있습니다."]
다만, '인도적 통로'의 구체적 장소와 시간 등은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블링컨 장관은 여기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만나 전후 가자지구 통치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또 이라크에선 확전 방지 대책도 협의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는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반면 블링컨이 방문한 곳마다 이스라엘을 감싸는 미국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아바스 모하마드 카심/이라크 시위 참가자 : "미국 정부는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학살을 자행 중인 이스라엘에 재정적·도덕적 지원을 하는 장본인입니다."]
심지어 튀르키예에선 블링컨 장관이 도착할 군 공항에 시위대가 진입을 시도해 큰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윌리엄 번스 중앙정보국장을 이스라엘에 급파하는 한편, 중동 인근 해역에 핵 잠수함을 추가 배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중재와 억제'를 내세운 바이든 정부 중동 정책의 연장선이지만 첨예한 갈등 국면을 전환하기엔 역부족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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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기자 (kimk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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