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17일씩 노화 앞당긴다”…흡연·비만보다 나쁜 ‘이것’ 뭐길래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2023. 11. 6.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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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내용과는 무관함.[사진 = 연합뉴스]
흡연이나 비만보다 월세살이 등 ‘주거 불안’이 생물학적 노화를 앞당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지어 흡연이나 비만보다 더 노화를 가속화 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B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대와 호주 애들레이드대 연구팀은 최근 ‘역학 및 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and Community Health)에 ‘월세살이’가 실업, 흡연보다 더 높은 비율로 생물학적 노화를 유발하고, 건강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생물학적 노화란 실제 나이와 관계없이 신체 조직과 세포의 기능이 저하되는 것을 의미하며 스트레스가 많은 상황에서 촉진된다.

연구팀은 영국의 가구패널조사(BHPS)에 참여한 1420명의 주거 환경(임대 기간 및 비용, 건물 유형, 중앙난방 시설 유무, 정부 지원 등)과 건강 정보를 수집했다. 이와 함께 혈액 샘플을 통해 DNA를 채취, 참여자들의 생물학적 노화 속도를 조사했다.

이 결과 세입자는 집을 소유한 사람에 비해 생물학적 나이가 매년 17일씩 더 늘었다. 이는 실업(9.9일)이나 비만(8.4일), 흡연(7.7일)의 노화 촉진 속도보다도 빨랐다. 연구팀은 임대료를 지불할 자금이 충분하지 않거나 이사의 번거로움, 임대에 대한 낙인 등 불안한 주거환경이 신체에 높은 스트레스를 유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연구에 참여한 호주 주택연구센터의 에이미 클레어는 “세입자가 감당할 수 있는 주택 비용과 안정적으로 거주할 수 있는 임대 기간, 거주환경 등이 실제 건강에 실질적이고 중요한 결과로 작용했다”며 “생물학적 노화 속도는 건강 악화와 만성질환 위험도 증가, 사망과도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영국의 주거 환경 개선 단체 제너레이션렌트의 부회장인 댄 윌슨 크로는 “주거 환경은 개인의 건강에 매우 중요하다”며 “집에서 얼마나 오래 살 수 있는지가 확실치 않으면 신체는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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