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혐의' GD는 달라졌고, 이선균은 2011년 GD와 닮았다 [MD포커스](종합)
[마이데일리 = 박서연 기자] 마약 투약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35)과 배우 이선균(48)의 상반된 모습을 보인 가운데, 이선균이 12년 전 지드래곤과 닮아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오후 지드래곤은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이 있는 인천 논현경찰서에 자진 출석했다.
경찰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지드래곤을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은 지드래곤을 상대로 간이 시약 검사를 진행해 투약 여부 등을 확인했으며, 소변·모발을 임의제출 받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할 방침이다.
이날 지드래곤은 자진 출석한 이유에 대해 "알아봐야죠 가서"라고 답한 뒤 '마약 투약 혐의 인정하느냐'고 묻자 "저는 마약 관련 범죄에 대해 사실이 없다. 그걸 밝히려고 이 자리에 온 거니까 긴 말 하는 것보다 빨리 조사 받고 나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남 소재 유흥업소에는 출입한 적이 없느냐'는 물음에는 "두고 봐야죠"라고 했으며, '유흥업소 실장이나 마약을 제공한 의사와는 연관이 없느냐'고 하자 "없다"고 딱 잘라 말했다. 염색이나 탈색과 관련한 질문에도 "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드래곤은 팬들을 향해 "너무 걱정 마시고 조사 받고 오겠다"고 했다.
지드래곤은 약 4시간의 경찰 조사를 마친 후 취재진에게 "조사에 필요한 건 다 적극적으로 임했다. 사실대로 답변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혐의 주장에 변함이 없느냐'고 하자 "바뀌면 안되니까요"라고 답했다. 간이시약 검사 결과에 대해서는 "음성으로 나왔다"며 "정밀 검사 또한 긴급으로 요청드린 상태이고, 이제부터는 수사기관이 정확하게 신속하게 부디 결과를 빨리 표명해주신다면 좋을 거 같다"고 밝혔다. 휴대전화는 제출하지 않았다는 지드래곤은 "추후 필요에 의해 제출해야 할 목록이 있으면 제출하겠다고 말씀 드렸다"면서 '경찰의 추가 소환 계획에 응할 예정이냐'라는 물음에는 "부르면 와야겠죠"라고 말했다.
특히 지드래곤은 이날 조사와 관련해 "무리라고는 생각 안한다. 경찰 측도 개인적으로 저에게 원한을 산 관계도 아닐 테고, 누군가의 진술을 통해 직업 특성상 할 일을 한 거라고 생각하고, 저도 제 직업 특성상 혐의를 주장해야 한다고 할지, 마약 범죄와 사실 관계가 없다는 걸 입증하기 위해 나온 조사이니까"라며 "무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좋은 쪽으로 더 무리를 해주셨으면 좋겠고, 다른 확인되지 않은 내용들은 더 이상 무리하지 마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또한 지드래곤은 4시간 동안 이뤄진 조사에서 "웃다가 끝났다"고 농담하며 "상황 자체가 좀 서로 무슨 상황인지 모르는 상태라 확인하기 위해서 나왔고, 경찰 또한 저의 진술을 바탕으로 수사에 도움이 될지 안될지 결정할 것"이라며 "자세한 내용은 저 또한 아직 모르지만, 제가 바라는 건 하루빨리 수사기관에서 정밀검사 결과를 신속하게 발표해줬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지드래곤은 "많은 분들이 보고 계시더라. 크게 걱정하시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믿고 기다려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지드래곤은 특유의 스트레칭과 손 풀기를 하고 미소를 짓는 등 여유로운 모습을 비췄다.
지드래곤에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에 소환 조사를 받은 배우 이선균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를 받는 이선균은 지난달 28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해 "먼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서 많은 분들께 실망감 드려 죄송하다. 무엇보다 저를 믿고 지지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사과드리겠다"며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 다시 한 번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리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이후 지난 4일 2차 소환 조사를 가진 이선균은 경찰에 유흥업소 실장 A씨(29)에 속아 투약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 이선균은 "A씨가 나를 속이고 무언가를 줬다. 마약인 줄 몰랐다"고 주장했다. 마약 투약 혐의는 사실상 인정하지만 고의성은 부인한 것.
이는 지난 2011년 일본의 한 클럽에서 대마를 흡입한 혐의로 기소유예 처분을 받은 지드래곤과 닮았다.
지드래곤은 2012년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내가 대마초를 하던 게 아니었기 때문에 소변 검사, 모발 검사, 심문을 받을 때 당당하게 응했다. 그런데 양성 반응이 나와 당황스러웠다. 억울한 부분이 많았다. 어디서 잘못된 건지 몰랐다. 처음에는 결과를 믿지 않았다"며 "일본에서 콘서트가 있었는데 뒤풀이 파티에 많은 사람이 모였다. 그곳에서 내가 모르던 분에게서 담배를 받아서 피운 게 화근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이어 '아무리 그래도 담배와 대마초는 맛이 다르다. 못 느꼈냐'고 묻자 지드래곤은 "당시 워낙 술에 많이 취해서 잘 몰랐다. 독한 담배 혹은 시가 정도의 느낌으로 생각했다. 내가 원래 대마초 냄새를 맡아본 적이 없어서 '맞다 아니다'를 가릴 수 없었다"며 "거짓말 아니다. 거짓말이 통하는 상황도 아니었다. 거짓말을 한다면 대중 앞에서 노래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시 검찰은 지드래곤이 초범인 점, 마약사범 양형 처리 기준에 미달 수준의 성분이 검출된 점 등의 이유로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이선균은 간이 시약검사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 감정에서 모두 음성이 나왔다. 경찰은 1, 2차 조사에서 확보한 증거를 토대로 보강 수사한 다음 조만간 3차 출석 요구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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