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길수, 연인에게 전화했다가 사흘만에 붙잡혀

택시비 내주고 현금 건낸 여성에게 공중전화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병원 치료를 받던 중 도주한 김길수(36) 씨가 사흘만에 검거됐다.

지난 4일 오후 4시44분께 포착된 김길수 씨의 인상착의. 베이지색 상·하의에 검은색 운동화와 흰색 마스크를 쓰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에 따르면 6일 오후 9시24분께 경기 의정부시 한 공중전화 부스 근처에서 김 씨를 체포했다. 그는 공중전화로 연인 관계인 여성에게 연락했다가 경찰에 덜미를 잡힌 것으로 밝혀졌다.

김 씨는 도주 당일인 4일 처음으로 찾아간 여성이며 당시 김 씨의 택시비를 대신 내고 현금 10만 원을 그에게 건낸 자다. 경찰은 범인도피 혐의로 여성을 형사 입건한 뒤 김 씨가 여성에게 다시 연락할 것으로 보고 함께 있었다고 전해졌다. 공중전화로 걸려온 것을 파악한 경찰이 의정부경찰서 소속 강력팀 형사 등을 현장에 급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경찰은 지난 5일 발부받은 체포 영장에 따라 김 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길수를 체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구체적인 내용은 파악되지 않았다”며 “범죄 혐의를 철저히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지난 4일 오전 6시20분께 안양시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치료받던 중 교정당국 관계자들에게 화장실을 쓰겠다고 말하고 수갑 등 보호장비를 잠시 푼 사이 빈틈을 타 택시를 타고 도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