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처음인 켈리, LG에 약한 영표…1차전 선발 대결

LG 케이시 켈리

KT 고영표

2023 한국시리즈(KS) 1차전 선발 투수로 케이시 켈리(34·LG)와 고영표(32·KT)가 출격한다.

염경엽 LG 감독과 이강철 KT 감독은 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KS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켈리와 고영표를 1차전 선발로 각각 예고했다.

켈리는 2019년부터 LG 마운드를 지키고 있는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애덤 플럿코가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시즌 후반기에 한국을 떠나면서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KBO리그 첫해인 2019년 14승을 올린 그는 올해까지 5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은 전반기에 부진했으나 염 감독의 믿음 아래 자리를 지켰다. 그리고 후반기 들어 구위가 살아나며 10승7패 평균자책 3.83으로 시즌을 마쳤다.

켈리의 KBO리그 정규시즌 통산 성적은 68승38패 평균자책 3.08이다.

가을야구 경험도 풍부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까지 각각 2경기씩 등판해 6경기 합계 3승1패 평균자책 2.23으로 빼어난 활약을 해왔다. KS 출전은 처음이다.

켈리는 KT를 상대로는 강한 면모를 보였다. 통산 14경기에 등판해 6승1패 평균자책 2.40으로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은 KT와의 4경기에서 1승1패 평균자책 3.96으로 다소 고전했으나 후반기 경기인 9월27일 맞대결에서는 7이닝 5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다시 살아난 모습이었다.

KT는 고영표로 맞불을 놓는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고영표는 선발 출전을 하루 앞두고 경기를 준비하기 위해 빠졌다.

KT 토종 에이스인 고영표는 정규시즌 28경기에서 12승7패 평균자책 2.78을 거뒀다. 28번의 선발 등판 가운데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내) 21회로 마운드에서 제 몫을 하고 내려갔다.

올해 가을에는 ‘큰 경기에 약하다’는 이미지도 떨쳤다. 고영표는 KT가 창단 첫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2021년 KS에선 선발진에서 밀려 불펜으로만 3경기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일 NC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안타 2볼넷 5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해 ‘리버스 스윕’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다만 고영표는 좌타자가 많은 LG 타선에 약했다. 이번 시즌 LG전 4경기에서 승리 없이 패배만 2차례 당했고, 평균자책 7.36이었다. LG전 통산 성적도 8승8패 1홀드 평균자책 4.65로 썩 좋지 않다.

KS에 처음 출전하는 켈리와 LG전 약점이 있는 고영표 중 누가 웃게 될까. 기선 제압 특명을 받은 두 선발 투수의 어깨에 시선이 쏠린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