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첫날 증시 폭등...사이드카까지 발동
[앵커]
공매도가 전면금지되면서 우리 증시는 과열 양상을 보였습니다.
특히 이차전지 관련주를 중심으로 코스닥이 폭등하면서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습니다.
이형원 기자입니다.
[기자]
모든 종목에 대한 공매도가 전면금지된 첫날 증시는 폭등했습니다.
코스피·코스닥 할 것 없이 상승 출발해 장 내내 숨 가쁘게 치솟았습니다.
코스피는 5% 넘게 올라 단숨에 2,500선을 꿰찼습니다.
종가 기준 2,500을 웃돈 건 지난 9월 22일 이후 처음입니다.
코스닥 오름세는 더 가팔랐습니다.
오전 한때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까지 발동할 정도였습니다.
코스닥 사이드카가 발동된 건 지난 2020년 6월 이후 3년여 만으로, 역대 12번째입니다.
상승세를 이어간 코스닥은 무려 7% 넘게 오른 채 마감했습니다.
[나정환 / NH투자증권 연구원 : 외국인이 사실 공매도의 한 70% 정도를 주도하고 있는데 공매도를 앞으로 다 못하게 한다고 하니까 어쩔 수 없이 매수해서, 숏커버링(환매수) 해야 하는….]
실제로 공매도 잔고가 많은 이차전지 종목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습니다.
대표적인 이차전지 관련주인 에코프로는 가격제한폭인 29.98%까지, 에코프로비엠도 30%나 올랐습니다.
갑작스러운 공매도 금지 발표로 주가 폭등을 부추겼다는 지적이 나오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법적 검토를 거친 조치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공매도 금지는) 법률상 요건에 의한 시장 조치이기 때문에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 또는 특정 종목이나 특정 분야의 주가가 오를지 내릴지는 주된 요소로 고려할 건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가격 급등 방지라는 순기능을 가진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는 건 능사가 아니라고 우려했습니다.
[유혜미 /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 (굿모닝와이티엔 출연) : 공매도가 그렇게 비합리적인 이유로 인해서 가격이 오르는 것을 좀 막는, 주가의 변동성을 완화하는 순기능이 있는데 이것이 금지되다 보니까 그런 주가 변동성이 더 튈 수 있는….]
이에 주가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며,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촬영기자:김정한 이근혁
그래픽:홍명화
YTN 이형원 (lhw9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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