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편의점’도 외국인 관광객 잡기 분주

노도현 기자 2023. 11. 6.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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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필수 코스로 인식 목표…CU ‘서울과자’ 첫선, 시제품 300개 완판
CU·서울관광재단 협업 ‘서울과자’ 불티 서울 중구 명동관광정보센터에서 6일 외국인 모델들이 ‘서울 과자’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편의점들이 외국인 손님 붙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는 곳을 넘어 한국여행 중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거듭나려는 것이다.

CU는 서울관광재단과 손잡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기념품 ‘서울 과자’를 만들었다고 6일 밝혔다. 편의점 업계에서 외국인 관광객 대상 기념품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를 보면 일본 ‘도쿄바나나’와 ‘시로이코이비토’, 싱가포르 카야잼, 대만 파인애플과자 펑리수, 홍콩 육포 ‘비첸향’처럼 각 나라를 대표하는 기념품이 있다. 하지만 한국 하면 떠오르는 식음료 기념품은 뚜렷하지 않은 실정이다. ‘서울 과자’는 이런 점에서 출발했다.

전통 간식인 약과와 강정으로 구성됐다. 여행 가방 느낌을 낸 포장지에는 서울시 신규 브랜드인 “Seoul, My Soul” 문구와 경복궁, 남산타워 등 주요 명소를 그려넣었다. 지난 3분기 해외 결제 수단으로 구매한 약과 매출은 1분기 대비 336% 늘었다.

지난 1일 명동에서 진행한 출시 행사 당시 할인 판매한 ‘서울 과자’ 300개가 1시간 만에 완판됐다. 정가는 1만7000원으로, 인천공항과 명동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도심 매장 55곳에서 판매한다. CU 관계자는 “외국인 소비자들 반응을 보고 추가 판매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주로 백화점과 면세점이 주도해왔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잦아들고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편의점 업계도 외국인 손님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에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 중심으로 관광객들의 여행 형태가 바뀌면서 한국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편의점이 떠오르고 있다. 업계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편의성’이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유니온페이 등 중국 간편결제 수단에 태국, 베트남 등에서 쓰는 결제 수단도 추가했다. 주요 관광지 점포에선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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