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편의점’도 외국인 관광객 잡기 분주
편의점들이 외국인 손님 붙잡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는 곳을 넘어 한국여행 중 꼭 들러야 할 ‘필수 코스’로 거듭나려는 것이다.
CU는 서울관광재단과 손잡고 외국인 관광객들을 겨냥한 기념품 ‘서울 과자’를 만들었다고 6일 밝혔다. 편의점 업계에서 외국인 관광객 대상 기념품을 내놓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해외를 보면 일본 ‘도쿄바나나’와 ‘시로이코이비토’, 싱가포르 카야잼, 대만 파인애플과자 펑리수, 홍콩 육포 ‘비첸향’처럼 각 나라를 대표하는 기념품이 있다. 하지만 한국 하면 떠오르는 식음료 기념품은 뚜렷하지 않은 실정이다. ‘서울 과자’는 이런 점에서 출발했다.
전통 간식인 약과와 강정으로 구성됐다. 여행 가방 느낌을 낸 포장지에는 서울시 신규 브랜드인 “Seoul, My Soul” 문구와 경복궁, 남산타워 등 주요 명소를 그려넣었다. 지난 3분기 해외 결제 수단으로 구매한 약과 매출은 1분기 대비 336% 늘었다.
지난 1일 명동에서 진행한 출시 행사 당시 할인 판매한 ‘서울 과자’ 300개가 1시간 만에 완판됐다. 정가는 1만7000원으로, 인천공항과 명동 등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도심 매장 55곳에서 판매한다. CU 관계자는 “외국인 소비자들 반응을 보고 추가 판매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은 주로 백화점과 면세점이 주도해왔다. 코로나19 대유행이 잦아들고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편의점 업계도 외국인 손님 유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여기에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 중심으로 관광객들의 여행 형태가 바뀌면서 한국인의 생활을 엿볼 수 있는 편의점이 떠오르고 있다. 업계가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편의성’이다. 알리페이, 위챗페이, 유니온페이 등 중국 간편결제 수단에 태국, 베트남 등에서 쓰는 결제 수단도 추가했다. 주요 관광지 점포에선 부가세 즉시 환급 서비스도 제공한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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