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 식품’ 새 옷 입어도 다 알아본다
롯데, 간판 껌 ‘후레쉬민트’ 리뉴얼
농심, 2배 더 매운 ‘신라면 더 레드’
흥행 실패 부담 적어 업계도 선호
장수식품 ‘복고 열기’가 뜨겁다.
기존 복고풍이 ‘할매니얼’ 등 추억의 간식에서 불었다면 요즘은 새 옷으로 갈아입은 장수식품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고물가시대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익숙하면서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장수식품에 닫힌 지갑을 열고 있어서다.
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웰푸드(옛 롯데제과)는 간판 껌인 ‘후레쉬민트’(1972년 출시)를 지난 18일 레트로 껌으로 재해석해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 껌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롯데웰푸드가 장수 브랜드에 주목한 것은 껌 매출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엔데믹(풍토병화)과 함께 일상이 회복되면서 올 들어 9월까지 누적 껌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이에 과거 인기를 끌었던 국민 껌을 대거 ‘부활 레트로’ 프로젝트로 리뉴얼하기 시작했다.
첫 번째 작품으로 내놓은 민트향 가득한 ‘롯데 후레쉬민트’의 경우 옛날 느낌이 나는 포장지에 그대로 담아 레트로 감성을 더했다.
농심은 신라면(1986년) 등 장수상품 라인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8월14일 기존 제품보다 매운맛을 2배 이상 강화해 선보인 ‘신라면 더 레드(The Red)’는 일찌감치 초도물량 500만봉이 모두 팔려나가 추가 생산에 들어갔다. 지난 23일 안성탕면(1983년) 출시 40주년을 기념해 내놓은 ‘순하군 안성탕면’도 인기몰이 중이다. 최근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 시리즈가 대유행하는 등 매운맛 라면 열풍과는 정반대 방향 포석이다.
삼양식품은 ‘별뽀빠이’(1978년)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연매출 50억~60억원을 올리며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별뽀빠이는 ‘별뽀빠이 우유’는 물론 ‘별뽀빠이 강정’에다 에너지바 형태 ‘별뽀빠이바’까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불황 속에서 신제품 출시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데다 흥행 실패에 대한 부담이 작지 않다”면서 “장수식품은 일단 믿고 찾는 만큼 메가히트 상품의 리뉴얼 트렌드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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