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제때 치웠어도…배수구 막히고, 잠기고
[KBS 춘천][앵커]
지난 금요일, 갑자기 내린 폭우성 가을비에 춘천 도심의 도로 곳곳이 침수돼 불편이 컸었는데요.
낙엽이 배수구를 막아 빗물이 제때 빠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오늘 새벽에도 강한 바람과 함께 내린 많은 비로 상가 일부에 물이 들어차는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김문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새벽에 내린 세찬 가을비에 도로는 차바퀴 절반 높이만큼 잠겼습니다.
골목 위에서 흘러내린 빗물과 아래쪽 대로변에서 유입된 빗물이 엉키면서 도로에는 물이 차오릅니다.
건물 1층은 엘리베이터 안쪽까지 은행잎이 잔뜩 들어찼고, 빗물과 함께 밀려 들어온 주차금지 입간판은 로비에 둥둥 떠다닙니다.
갑자기 내린 가을비로 이 일대 상가와 주택 6곳이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민현숙/통신사 대리점 사장 : "핸드폰 단말기 하부장까지 침수된 것은 처음이에요. 이거 보험도 안 되고 큰일 났어요. 진짜 지금 몇천만 원어치…. 울고 싶어요."]
이곳은 지난 금요일에도 침수됐던 지역입니다.
낙엽이 배수구를 막으면서 빗물이 제때 빠지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상인들은 낙엽을 치워달라는 민원을 여러 차례 넣었는데도 춘천시의 늑장 대응으로 비슷한 피해가 되풀이됐다고 말합니다.
[피해 상인 : "일요일 월요일 다 비 소식이 있으니 당연히 여기를 다 정리를 하셨을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다른 분들이 몇 번씩 전화해서 시청에 낙엽을 치워달라고 말씀드렸더니 본인들의 담당업무가 아니라고 했다고."]
춘천시는 낙엽 흡입 청소차 5대가 시 전역을 돌고 있지만, 비가 오면 빗물에 젖은 낙엽을 치우는 데 한계가 있다는 입장입니다.
[홍인표/춘천시 자원순환과 : "낙엽이 워낙 많으니까 비가 한꺼번에 많이 와서 쓸려 내려가면서 배수구를 덮으니까 물이 빠질 수가 없어요."]
배수구를 막은 낙엽으로 침수 피해를 본 상인들은 국가 배상 신청이나 춘천시를 대상으로 한 소송을 검토하고 있어, 책임 문제를 놓고 갈등이 예상됩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김문영 기자 (myki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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